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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도 겪었다는 산후 우울증…극복하는 법은?

입력 2012-11-05 18:05:11 수정 2012110518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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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이 최근 방송에 출연해 "결혼하자마자 남편(장동건)이 영화 촬영차 해외에 있을 일이 많았다. 집에서 혼자 아들을 돌보다 보니 산후 우울증이 왔다"고 했다. 요즘 생각보다 힘든 육아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산모들이 늘고 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것 같고 끓어오르는 짜증을 참을 수가 없어요. 남편 퇴근이 늦어지는 날에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물건까지 집어던지고 울음을 터뜨리는데 옆에 있는 아기를 보면 미안하면서도 내 기분을 조절할 수가 없어요."

서대문구에 사는 33세 주부 김 모씨가 출산후 4개월때 털어놓은 말이다.

아이를 낳고 왜 우울한 걸까?

대부분의 산모들이 산후에 피로하고 우울한 기분(Baby Blues)을 느끼지만, 이는 대개 2주 이내에 사라지고 정상적인 정서 상태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러한 정서 장애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같은 산후 우울증은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월엔 부산 한 아파트에서 30살 조모씨가 2살난 아기를 안고 7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일이 있었고 몇년 전에도 전북 경산에서 우울증을 앓던 30살 주부 황모 씨가 9개월된 아기와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산후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엄마가 아기를 제대로 양육하기 어렵고, 아기의 성장 발달, 엄마와 아기 사이의 관계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할 경우 아이의 행동 장애와 정서 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엄마의 감정 변화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산후 우울증을 그냥 방치했을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엄마가 우울하면 아기에게 말을 잘 안 해주고 아이를 귀찮아하기 때문에 또래에 비해서 언어 발달이 늦고 소통의 문제가 생기며,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신체 발육이 느려진다. 또한 엄마의 우울증이 지속되면서 양육을 게을리 하거나 엄마와 아이 사이의 애착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서 자칫 '반응성애착장애'라는 발달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생아들은 2시간에 한 번씩 젖을 먹기 때문에 산모도 깊은 잠을 잘 수 없어 수면 부족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남편 또는 가족이 짧은 시간이라도 산모가 수면을 취하면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기가 어리다고 너무 집 안에만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하루에 최소 15분만이라도 바깥 외출을 통해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좋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산후 우울증은 여성의 30-75%가 경험한다. 분만 후 3-4일 내에 우울감, 감정 변화, 불안, 수면 변화 등이 나타나지만, 대체로는 2주 이내에 해소된다. 하지만, 25% 정도는 산후 우울증으로 이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환자는 "자녀의 건강에 대한 과도한 걱정, 집착, 미칠 것 같은 두려움이나, 엄마로서 부적절하다는 느낌과 생각 등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자살과 영아 살해 사고에 휩싸이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산후 우울증이 발생하는 위험 요인은 과거 우울증 병력이 있거나, 최근의 스트레스, 배우자의 낮은 정서적 지지, 부모와의 갈등, 과거 학대 경험, 인격장애, 신경증적 기질, 낮은 자존감 등이 있다.

김병수 교수는 "산후 우울증은 생리적 변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출산 후 급격한 변화)에 의한 것이므로, 단순히 자기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면서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남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편은 우울해 하는 아내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과 함께 할 것이며, 아이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 혼자가 아니다'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아울러 엽산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이 산후 우울증 에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즈맘뉴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2-11-05 18:05:11 수정 20121105182513

#키즈맘 , #임신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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