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월간교재인 '아이챌린지'에서 호랑이 캐릭터 호비와 함께 출연하는 '튼튼아저씨' 이석우(33) 씨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현빈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이 호비 보여주러 공연왔다가 엄마가 튼튼아저씨 팬이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드높다. 팬카페 회원수도 수백명에 달하고 공연 직후엔 팬들의 간식세례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체대 출신인 이석우 씨가 아이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모여라 딩동댕' 체조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아동전문 프로에 출연해왔으며 호비와는 7년을 함께 해왔다.
그동안 파트너인 '통통언니'와 '라라언니'는 각각 2~3번 멤버가 바뀌었지만 '튼튼아저씨'만큼은 그 자리를 확고히 해왔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젊게 사는것 같아요. 공연할때는 4~5살 아이들과도 친구처럼 지내요. 신나게 놀아주려 노력하다보니 얼굴이 밝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지상파 드라마나 케이블TV, 또는 연극에도 출연하며 연기자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데 '튼튼아저씨'라는 타이틀이 걸림돌이 될 때는 없었을까 궁금했다.
"지난 5월 대학로에서 연극무대에 올랐는데 처음에는 '왜 애들 프로하던 사람을 데려왔냐'고 탐탁치않아하던 선배배우께서 나중에는 '석우가 나오는날 나도 하겠다'며 신뢰를 보내주셔서 뿌듯했어요."
나름 유명세를 타게 되자 한때 '튼튼아저씨의 이중생활'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6년전 찍은 19금 케이블TV 드라마에 출연했던 건데 관음증을 가진 시동생 역할이었어요. 당시 소속사에서 전혀 역할에 대한 언급을 안해줬어요. 현장에 도착해서야 어떤 캐릭터인지 알게됐죠. 찍고 싶지않았지만 여러 스태프들이 있어서 차마 그럴 수 없었어요. 이런 일들로 소속사와 불화를 겪게됐고 결국 회사를 나왔죠. 지금은 아이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조심스럽게 역할을 선택하고 있어요."
7년전에 비해 '튼튼아저씨'의 몸값도 7배나 수직상승했다.
요일별로 스케쥴이 빡빡해서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에서 섭외요청이 와도 시간을 낼 수가 없어 미안한 마음이라고.
"제가 잘나서 그런게 아니고 고정스케쥴때문에 죄송하다고 다음에 좋은 기회에 불러달라고 문자를 드려요.작은 역할이라도 절 기억했다가 불러주신다는게 너무 감사해요."
21개월 된 아들을 둔 이석우 씨는 집에서도 말그대로 튼튼아빠다. "아빠들은 모두 자신만의 놀이방식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진 못하지만 집에가면 애 목욕시키고 로션발라주고 잠드는 순간까지 놀아주려 애써요."
주부모델 출신인 아내는 '하도리 드레스'라는 돌잔치 의상 대여 인터넷카페를 운영하며 쇼호스트를 준비중이다.
유치원 재롱잔치 등의 행사에 초청될때도 쑥쓰러운 맘도 있었지만 정작 아빠가 되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진정으로 즐기게 됐다는 이석우 씨.
"연기하는 모습도 보여 드리고 싶고 아이들과 함께 방송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오히려 제가 배우는 점도 많아요. 어린이방송의 베테랑인 김종석 선생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유아교육 관련 공부를 더 해서 전문지식을 아이들에게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아이들 공연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호비쇼는 이번주말인 12월 2일까지 서울공연을 하고 이어 지방 순회공연에 돌입한다.
키즈맘뉴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