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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솔 양, 뇌성마비 1급 부모 모시다 서울대 합격

입력 2012-12-17 10:15:41 수정 2012121710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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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저도 꼭 어려운 학생들 돕고 싶어요"

기초생활수급가정에서 어렵게 생활하며 뇌성마비 1급 장애 부모님을 극진히 모시던 한 여고생이 지난 7일 서울대학교 인문학부에 최종 합격했다.

주인공은 인천여고 3학년 황다솔 양(19).

인천 연수구에서 황양은 부모님을 포함해 세 식구가 함께 살고 있다. 황양의 부모님은 모두 뇌성마비 1급 장애인으로 기초생활수급자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장애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 경제생활은 물론이고 언어장애 1급을 가진 어머니는 의사표현마저도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집안의 가사일은 활동보조인을 통해 지원받거나 모두 황양의 몫이다.

황양의 아버지는 “그래도 자식이라고는 다솔이 하나뿐인데 다른 부모들처럼 아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도 안 되는 상황이라... 이런 것들 때문에 마음이 찢어지죠..” 라며, 장애 때문에 딸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던 미안함과 안타까움에 채 말을 잇지 못했다.

황양의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2004년부터 매월 학습비로 20~25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황양은 중학교에 진학 이후 반에서 2~3등의 성적을 유지할 정도로 월등히 향상됐으며 고교 진학 이후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

서윤희 (27) 사회복지사는 “현장에서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좌절하고 나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만큼 남들과 똑같이 노력해도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 세상인데, 다솔이는 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모시며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자신의 꿈을 이루어 냈다. 앞으로 다솔이의 장래가 무척 기대 된다”고 전했다.

황다솔 양은 장래 무역․국제통상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그는 "저처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이 자신의 경제적 여건을 꿈에 대한 장애로 여기지 않고 긍정의 힘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봐주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황양은 내년 2월 초까지 입학통지를 받은 서울대학교 측에 등록금 납부 처리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황양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무사히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2-12-17 10:15:41 수정 20121217101604

#키즈맘 , #임신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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