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원가에 판매한 후 보조금을 현금으로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했던 한 판매업체가 '먹튀'를 해 피해자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규모는 2만여명으로 추정되며 피해 금액은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업체인 '거성 모바일'은 지난해 온라인 물품구매 사이트 '뽐뿌'를 통해 교묘한 방법으로 휴대폰을 판매했다.
거성은 '히든 보조금' 혹은 '페이백'이라는 제도를 도입해 가입망을 넓혔다. 이는 휴대폰을 원가에 판매한 후 30일 후에 보조금을 현금으로 되돌려 주는 방식이다.
피해자들의 글에 따르면 업체는 법망을 피하기 위해 특정 암호를 지정, 광고를 시작했다고 한다.
"최신 LTE폰 100만원에 판매합니다. 당일 개통되며 모든 통신사 제품을 보유 중입니다."
한 네티즌은 위의 글에 대해 이렇게 풀이했다. 광고 글에서 빨간 색 글씨는 20개다. 이는 휴대폰을 100여만원에 판매하지만 한달 후 '히든 보조금' 형식으로 8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것. 실제로 소비자는 20만원에 휴대폰을 구입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거성 모바일은 초반에 이와 같은 약속을 지키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네티즌들은 남들보다 싸게 휴대폰을 구입한다며 너도나도 개통을 시작했다.
12월 중순, 거성은 다양한 이유를 들며 '히든 보조금' 지급을 미루기 시작했다. 지난 2일에는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지를 올렸다. 페이백 금액을 확인한 구매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당초 약속했던 금액보다 현저히 낮은 돈이 입금 된 것.
사실 거성 측은 어떤 글에서도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명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암호'만을 믿고 구매한 피해자들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거성이 용의주도하게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이라 주장하며 '거성, 큰별 피해자 모임'이라는 카페를 개설했다. 3000여명의 회원들은 거성의 보조금 지급에 관한 자료 및 사기 행각을 입증하는 자료 등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키즈맘 뉴스팀 kmom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