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말을 잘하는 아이는 머릿속에 많은 개념들이 형성돼 있다. 삼각형이란 말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아이의 머릿속에 삼각형의 개념이 들어있기는 어렵다. 어휘를 획득하고 이를 말로 할 수 있다면, 개념이 머릿속에 정립되어 있고 이를 자기 것으로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사고력을 길러 주고 싶다면 아이가 사용하는 어휘의 폭과 넓이를 확장시켜 줘야 한다.
또한 말을 잘한다는 것은 이미 자기의 생각이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다는 뜻이다. 남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한다면, 금방 말 밑천이 떨어지고 중심이나 흐름이 없어 중언부언 하게 된다. 말을 잘한다는 건 의사소통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인데, 소통되지 않는 말은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다. 남의 생각이 아닌 내 생각을, 남의 언어가 아닌 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길러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말을 잘 하는 아이들은 자기 주장이 분명한 편이다. 관점이 정리되어 있다는 의미다.
와이키즈 정영숙 사업본부장은 “조리있게 말하고 표현력도 좋은데 자기 주장이 없는 아이면 ‘헛똑똑이’로 자랄 가능성이 있다”며 “마치 학교공부는 아주 잘했는데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른들과 같은 케이스다. 자기 관점을 가지려면 어떤 경우라도 관점을 세워 생각하고 주장하는 경험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유아기 언어교육, 왜 중요한가?
이렇게 언어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유아기는 언어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신생아 때 말을 한마디도 못하던 아기는 10개월을 전후해 엄마마마, 아빠빠빠 하다가 돌이 지나며 한두 마디 언어를 구사하고, 점차 많은 문장을 구사하며 어휘력을 키워간다.
0세부터 6세까지와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햇수로는 같은 6년이지만 언어발달은 유아기에 가히 폭발적으로 발달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의 언어교육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언어발달이 사고발달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