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부터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고등학교 입학 면접을 보고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트레이닝 덕분에 모든 질문에 명료하게 대답할수 있었습니다'라고요. 인생의 보람은 이런것 아니겠어요?"
이미희 한우리독서토론논술 독서지도사(46)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스타' 강사다. 그는 지난해 용인외고에만 4명의 학생들을 보내며 용인 일대의 엄마들에게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의 독서지도사(이하 독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6개월 과정의 특정 교육을 수강해야 한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동문학 이해하기, 첨삭하기, 시사문제 등 14과목의 시험을 보기 때문에 합격률은 22%로 매우 낮다. 이 모든 시험을 패스해야 '독서지도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이미희 독지사는 90년대 후반 소규모 글짓기 학원을 운영하면서 독서 교육에 대한 고찰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에서 시작된 것 같다. 독서 지도라는 개념이 없었을 때였기 때문에 처음 일할 때는 외판원인줄 아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미희 독지사는 1999년 부터 독서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초등학생 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하다. 한때는 한 달에 130여명의 학생들을 지도해 월 수익 600~700만원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그는 "공부는 아이보다 엄마가 먼저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자식을 학교, 학원 등에 맡기는 것 보다 내 아이는 어떤 유형이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더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고를 간 학생들의 소문을 듣고 많은 어머니들이 문의를 한다. 중학교 3학년된, 입시가 임박한 아이를 맡겨 특목고에 보내고 싶어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모든 공부는 '장기적'으로 해야한다. 단기간에 아이의 성적을 올리려고 찾아온 분들은 설득시켜 돌려보내고 있다."
그는 초등학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의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적인 사고'에 있다고 했다. 이는 오랜시간 다져진 다량의 독서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어휘가 풍부한 책들을 읽어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고등학교때는 인문서를 읽어야 하는데 이는 세계사나 국사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어렵다. 그렇게 때문에 중학교에 입학하면 세계 역사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책들을 읽혀야 한다"
아이들은 주의력이 깊지 않기 때문에 책 한권을 읽히기가 어렵다. 이 독지사는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도서의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하고,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게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한 권의 책을 '섭렵'하도록 하는 것이다.
"특목고에 입학한 친구는 뭔가 좀 달랐다. 엄마 손에 이끌려 온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친구는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심도있게 알려고 노력하고 나와 토론을 함으로써 갈증을 해소했다."
이미희 독서지도사는 외고 입학의 비결로 '1분 스피치'를 꼽았다. 특히 용인외고는 지난 2012년도 부터 인성 등에 관련해 심층면접과 1분 스피치를 시행한 것. 면접관이 스톱워치를 가지고 정확히 시간을 재고 학생들은 특성 주제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다.
또 이 방식은 토론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토론은 상대방의 말을 듣고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고 반론을 해야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자신의 의견을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희 독서지도사의 교육관이자 '롱런'의 비결이다. 학생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그가 생각한 것이 '옳다'고 말해주는 멘토가 되는것. 이미희 독서지도사는 '책 읽어주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욕도 가끔 해주면서 옳은 길로 인도하는 그런 '멘토' 말이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