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들어가서 생전 처음으로 사회생활도 시작하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말이 부쩍부쩍 늘고 어른처럼 ‘사고’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아이 덕분에 즐거운 일도 많지만, 그와 비례해 생각도 많아지게 된다.
자꾸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우리 애가 좀 말이 느린 편인가?’, ‘나는 우리 애 재능을 잘 키워주고 있는 걸까?’, ‘어릴 땐 실컷 노는 게 제일이라지만 역시 조기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초조해지기 쉬운 것.
‘나는 과연, 우리 애를 잘 키우고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가정과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시기를 4세에서 7세 사이로 보고 있다.
이 시기 부모의 노력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
1세에서 3세 사이는 땅속에 묻힌 씨앗이 충분한 빛과 수분을 얻어 발아하는 단계라면, 4세에서 7세 사이는 땅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리고 지상으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면 10년~20년 뒤에 아무리 비싸고 좋은 양분을 쏟아 부어도 올곧고 속이 알차게 자라날 수 없다.
혹은 욕심을 부려 속성재배를 하려고 든다면, 보기엔 그럴싸하게 자랄지 몰라도 나중에 그 나무에 맺힌 과실은 천천히 햇볕을 받으며 영근 과실보다 맛도 떨어지고 영양가도 덜할 건 당연지사.
아이도 마찬가지다. 아이는 4세에서 7세 사이에 점점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신체 능력과 지성, 인성, 사회성, 도덕성, 재능 등 아이의 근간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형성된다.
따라서 아이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 시기에 ‘부모가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바뀐다’는 것은 부모를 겁주고 위협하려는 말이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다.
< 내 아이의 숨겨진 재능과 개성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단계별 양육법 >
[1] 엄마, 아빠에게 말을 거는 자녀교육서
부모와 대화를 나누듯 이야기하고 있어, 책을 읽고 있지만 마치 유치원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 대화 예문을 통해 ‘좋은 예’와 ‘나쁜 예’를 설명한다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반적이고도 구체적인 상황을 예시로 들고, 그 안에서 부모와 아이가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양육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 상황을 이해하기도 쉽고, 아이와의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3] 4세에서 7세 사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꼭 알아야 할 10가지
책의 첫머리에 아이의 ‘재능’을 키우고 ‘개성’을 빛나게 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10가지가 따로 정리돼있다. 누구나 공감할 만큼 당연하고 쉬운 것이지만, 부모의 욕심과 안이함에 간과하기 쉬운 것들이므로 이 10가지를 절대로 놓치지 말라고 저자는 당부했다.
[4] 나이에 따른 발달 단계별 특징을 들어 이야기한다
이 책은 ‘나이에 따른 발달 단계별 특징을 알아야 제대로 키울 수 있다’는 논리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4세에서 7세 사이의 아이는 매일 조금씩 키가 자라나는 만큼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간다. 따라서 나이에 따라 아이의 신체와 지성, 마음과 사회성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알아야 어느 시기에 어떤 능력을 어떻게 키워주어야 할지 알 수 있다.
[5] ‘가정에서의 교육’과 ‘아빠의 육아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장난감 고르기, 게임 중독 피하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성으로 차별하지 않기, 형제간의 관계 매만지기, 체벌하는 방법, 성에 대한 관심에 대응하는 법 등 아이와의 생활 속에서 언제나 크고 작은 문제가 되는 것들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실제 양육에 바로 적용하기 좋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