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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맞아 '광명' 찾으려는데 "라식, 안된다고요?"

입력 2013-06-04 17:36:36 수정 2013-06-04 17: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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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유일한 방학, 여름 휴가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 간단한 성형이나 치아 시술, 피부 관리 등 외모 다듬기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던 이들은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령교정수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시력교정수술은 본인 눈의 특이사항이나 안질환, 체질 등에 따라 수술을 받아야 하며 사전 검사 없이 무턱대고 받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 원뿔처럼 각막이 돌출한 '원추각막'

오랫동안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사람이라면 시력교정수술 전 반드시 자신의 ‘원추각막’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원뿔각막이라고도 하는 ‘원추각막’은 각막이 비정상적으로 얇아져 내부의 안압을 이기지 못하고 안구 중심부가 비정상적으로 원뿔처럼 튀어나오는 현상이다. 주로 청소년기에 시작되며 30~40대까지 진행된다. 유전적인 요인, 외부 질환이나 눈을 자주 비빌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오랜 시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시력도 정상이지만 점차적으로 시력저하가 발생하고, 각막이 얇아지고 돌출되면서 왜곡, 눈부심, 번짐, 단안복시, 자극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 여성들에게 더욱 빈번하게 발생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원추각막이 있을 경우에는 각막이 얇아서 각막을 깎는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원추각막이 확인된 후에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부 회복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원추각막이 있더라도 시력교정수술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각막과 수정체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안내렌즈삽입술(ICL)로 시력 교정이 가능하다.

안내렌즈삽입술은 눈에 특수 제작된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법으로,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을 만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다만 눈 속에 렌즈를 삽입하는 만큼 수술 후 염증이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특수 재질을 사용해야 하며, 환자 시력에 맞도록 맞춤 제작의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의 국소 절개를 통해 렌즈를 삽입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안구건조증 또한 발생하지 않는다. 각막혼탁, 근시퇴행 등 부작용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이 밖에 수술 후 즉시 교정된 시력으로 생활이 가능하고 문제 발생시에는 렌즈만 제거하면 수술 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안정성에 있어서도 뛰어난 결과를 보인다.

◆ ‘포도막염’ 있다면 완치 후 수술 고려해야

자주 눈이 침침하고 충혈되고 눈 안에 마치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포도막염’을 의심할 수 있는데, 포도막염 증상이 있는 경우 시력교정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다. 포도막이란 안구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홍채, 모양체, 맥락막을 말한다. 이 곳에 생기는 염증을 포도막염이라고 하며, 포도막은 혈관이 풍부하고 결합조직이 많아 염증이 생기기 쉽다.

포도막염은 다양한 원인과 염증 정도에 따라 증상도 천차만별이지만, 대표적으로 시력저하와 날파리증, 충혈, 눈부심 등이 나타난다. 포도막염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진균 등에 의한 감염성이거나 외상, 수술, 종양, 변성조직에 의한 면역반응의 비감염성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 적극적인 치료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으며, 치료 후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시력교정술이 가능하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 원장은 “포도막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성급하게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보다는 전문의 상담과 정밀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전문안과병원을 찾아 눈 상태에 맞는 수술방법을 찾아보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 켈로이드 체질이라면 수술 전 검사 필수

라식, 라섹 수술은 눈에 시행되는 수술인 만큼 눈의 문제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본인의 체질에 따라 수술을 고민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켈로이드 체질’이다. ‘켈로이드’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피부 내 섬유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울퉁불퉁하게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염증, 수술, 외상 등으로 상처가 났을 때 켈로이드가 생기기 쉽다. 어떠한 수술을 받은 후 변형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시력교정수술 전에도 미리 정밀 검사와 함께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켈로이드 체질은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단지 유전적인 이유로 발생한다고 학계에 알려져 있는 것이 전부다. 만약 가족 중에 켈로이드 체질이 있다면 위험군에 포함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하며, 아직 표준화된 치료법이 없어 이 체질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항상 상처가 나지 않도록 평소에 예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김 원장은 “켈로이드 체질은 상처가 덧나는 질환의 특성상 개인의 정도차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며 “라식보다 약물을 이용해 각막의 가장 바깥쪽을 살짝 벗겨내는 라섹 수술의 경우에는 각막 혼탁이 우려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입력 2013-06-04 17:36:36 수정 2013-06-04 17: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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