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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식 질문의 공부 ‘하브루타’ 교육법이 뜬다

입력 2013-06-20 14:03:28 수정 2013-06-20 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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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식 질문의 공부 ‘하브루타’ 교육법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모 공중파 방송에서 ‘공부하는 인간-호모 아카데미쿠스’라는 제목으로 동서양의 공부 방식의 차이를 방송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토론·논쟁하는 유대인의 교육법은 주입식 교육의 폐단을 막을 대안적 교육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대인들은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밖에 안 되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23%에 달하는 180여 명을 배출했고 과학, 문학, 정치, 경제, 사상, 음악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물들을 다수 배출한 민족으로 명성이 높다. 따라서 일찍부터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도 유대인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유대인교육을 오랫동안 연구해 그들 교육의 핵심을 ‘짝을 지어 공부하는 것’에서 착안해 새롭게 ‘하브루타’ 교육이론을 정립한 부천대 유아교육과 전성수 교수는 짝을 지어 대화·토론·논쟁하는 학습법이야말로 모든 유대인 교육의 기저에 흐르는 핵심적 교육 방법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대인들이 선천적으로 머리가 매우 좋아서 뛰어난 인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유대인들의 평균 IQ는 한국인의 평균 IQ 보다 12나 낮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이 훨씬 뛰어난 이유는 질문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토론논쟁을 벌이는 교육 방법론의 차이라는 것이 전 교수의 설명이다.

“질문은 사람의 뇌를 격동시키는데, 짝을 이뤄 한 주제를 놓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토론하면 뇌 발달과 창의적 사고 계발에 탁월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학생들은 혼자서 공부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유대인들은 짝을 지어 공부하는 것에 매우 익숙하며 그런 학습문화는 3,500년간이나 지속되고 있다고. 전 교수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 같지만 오히려 짝을 지어 공부하는 것이 결국은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전 교수의 하브루타 교육법이 알려지자 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일산에서 하브루타 입문반에 등록해 유대인 교육을 배우고 있는 주부 A씨는 “평소 유대인교육이 좋다는 건 잘 알려져 있는데 이를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 고민하던 터라 이런 수업이 있다는 소식에 서둘러 등록했다”고 말했다.

강사 K씨가 운영하는 이 수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토론을 기반으로 한 하브루타 수업으로 이뤄진다. 유대인의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일단 토론할 문제가 주어지면 두 사람씩 짝을 지어 관련 문제를 토론한다. 이후 같은 문제를 놓고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사 K씨가 다시 질문을 통해 그 문제가 담고 있는 깊은 의미들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다. 토론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으며 누구나 자기 나름의 답을 찾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부 A씨는 평소에 이런 질문·토론식 하브루타 수업을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다고 말했다. “강사의 질문에 따라 계속 생각하고 토론하고 다른 사람들이 답변하는 내용을 듣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빠져 들뿐만 아니라 생각이 깊어지고 다양한 의견들을 접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전주대의 교육공학과 K교수도 “직접 하브루타 수업을 진행해 보니 일단 학생들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둘씩 짝을 지어 토론하게 하면 누구도 예외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브루타 교육법은 한국의 고질적인 주입식 교육을 대체할 아주 좋은 교육법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남과 일산에 하브루타 입문반이 개설돼 있고, 컴퓨터 통신(스카이프)을 이용한 개인간의 하브르타 토론, 그리고 매달 격주로 모이는 하브루타 토론반이 개설돼 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3-06-20 14:03:28 수정 2013-06-20 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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