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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예방을 위한 상황별 대처법

입력 2013-07-30 11:28:06 수정 2013-08-06 18: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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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A씨는 최근 우체함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여성가족부에서 보내온 우편물에는 성범죄자 신상명세서가 담겨 있었으며 알림공문에는 범죄자의 사진, 키, 몸무게, 상세주소, 범행내용, 판결내용 등 상세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 성범죄자가 바로 앞 빌라 지하에 하는 21세 남성이었던 것. 그는 13세 미성년자를 강간하고 1년6개월 복역뒤 출소한 상태였다.

A씨는 평범하게 생긴 동네주민이 성범죄자였다는 사실과 미성년자를 강간하고도 1년6개월 후 사회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최근에 뉴스나 신문을 보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일어날까봐 겁은 나지만 아이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또 무슨 교육이 필요한지 잘 모르고 막연히 불안해 하는 엄마아빠들이 많다. 이런 엄마아빠들이 참고할 만한 사이트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http://www.sexoffender.go.kr/)가 있다.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서는 우리 동네에 성범죄자가 거주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애니메이션으로 알기 쉽게 성범죄 예방을 위한 상황별 대처법을 알려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 어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부모님들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리라는 보장은 할 수가 없다.

살인범 조OO은 2011년 울산에서 미성년자 성추행죄로 징역 1년 6월과 집행유예 3년,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 80시간, 신상정보공개 및 고지명령 3년을 선고 받아 ‘성범죄자알림e’에도 등록된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 초 여성을 속여 자신의 자취방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전자발찌를 착용하고도 추가범죄를 저지르는 시대가 아닌가.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평소 성범죄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을 시켜두는 것이 우선이다.

오늘 당장 아이들에게 성범죄 예방을 위한 상황별 대처법을 교육시키자.

<낯선 사람이 같이 가자고 한다면?>
"엄마가 집에서 기다리세요"라고 말하고 절대 따라가지 않는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한테 "도와주세요!"라고 외친다.

<낯선 사람이 찾아와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면?>
"부모님이 계실 때 다시 오세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절대 문을 열어주어서는 안된다.

<친척의 행동이 이상하다면?>
"만지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부모님께 꼭 말씀드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

<친구가 괴롭힌다면?>
"싫어! 기분나쁘니까 하지마!"라고 큰소리로 말한다. 또 친구를 만지거나 화장실을 엿보는 등의 행동은 친구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 <자료 출처 : 보건복지부 >

어린이 성범죄 예방에 힘써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때 스스로 해결책을 생각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만일(If)…" 게임을 가정에서 미리 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 게임은 아동에게 "만일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라는 질문을 던져 답을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부모와 미리 이같은 상황에 대처해 대화를 나눈다면 아이는 위험상황에 처했을때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놓을 수 있다.

⊙ 만일 네 자전거가 고장 났는데, 낯선사람이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니?
⊙ 만일 내가 집에 없을 때 A/S 센터에서 찾아와 전화를 수리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니?
⊙ 만일 보호자(아이를 돌봐주는 성인 포함)가 너에게 어떤 일을 하고서는 비밀로 하자고 하면 어떻게 하겠니?
⊙ 만일 다른 사람이 네가 싫어하거나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너를 만졌다면 어떻게 하겠니?
⊙ 만일 누군가 너에게 바지 안에 손을 넣어 만져보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니?(또는 더욱 구체적으로)

'만일' 게임은 저녁 식사시간, 취침시간 또는 함께 차를 타고 갈때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또 성에 대해 아이에게 쉬쉬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

아이에게 성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괜찮다는 것을 평소에 가르쳐 주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성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거나 비밀스럽게 행동하면, 아이들은 그 부분이 나쁜 것이고 이야기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성폭력에 대해 어른에게 말하거나 신고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어릴때부터 젖가슴, 성기, 음부 및 엉덩이라고 말하는 것을 배워야 이를 신체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가 6~7세가 되면 화장실에 가거나 옷을 갈아입거나 목욕할때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한다.

이때 아이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보호해줘야한다. 아울러 아동에게 각자의 성기를 깨끗이 닦고,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또한 "만일 누군가 너의 그곳을 만지려 한다면 내게 말하렴"이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자기 몸을 관리하고 개인만의 공간을 가질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침실 문이 닫혀있다면 허락없이 아이방에 불쑥 불쑥 들어가서는 안된다.

또한 아이가 "싫어요"라고 말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좋다.

⊙ "말대답하지 말고 내가 시키는대로 해"
⊙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 "무례하게 굴지 마라. 어른이 말을 걸면 대답해야 한다"
⊙ "사람들은 말 잘듣는 착한 아이를 좋아하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좋아하지 않는단다"

위와같은 규칙은 아이들을 범죄에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게 한다.

다만 "싫어요"라고 말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내버려 두라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 재단에서는 1978년 미국에서 개발된 CAP(Child Assault Prevention) 캠페인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

CAP이란 아동폭력을 예방하자는 캠페인으로 '또래간 괴롭힘' '유괴' '아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 방지를 주 내용으로 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동 유괴가 성범죄로 연결이 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더욱 예방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3-07-30 11:28:06 수정 2013-08-06 18:27:11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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