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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어디서 사나요?

입력 2013-08-12 17:51:59 수정 2013-08-13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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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유통의 새로운 트렌드, ‘드러그스토어’


화장품 쇼핑을 즐겨 하는 김민영(25·대학생)씨는 요즘 드러그스토어를 주로 이용한다. 국내외 다양한 뷰티 브랜드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쇼핑하기 편리할 뿐 아니라,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드러그스토어(Drug Store)’가 화장품 유통 업계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뜨겁게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일에 발표된 LG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7년까지 1000억 원을 밑돌던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규모는 2008년 1136억 원, 2011년 3260억 원에 이어 지난 해 5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2007년 이후 5년 동안 연평균 47%의 성장세를 보이며 유통업계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해당 시장의 성장세는 포화상태에 직면한 유통 대기업들이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경쟁에 뛰어들면서 가속화 되고 있다. 현재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을 비롯해 코오롱의 W스토어, GS 왓슨스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농심, 신세계, 삼양 등의 대형자본들 역시 그 뒤를 적극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 24일에는 롯데가 홍대에 ‘롭스’1호점을 오픈하면서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공식 진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

◆ 홈쇼핑에서 드러그스토어로 유통 채널 확대

홈쇼핑은 속도전에 강하다는 점에서 화장품 유통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단 1회 방송 만에 수천 세트가 팔리는 등 단기간에 매출 규모를 늘리기 쉽고, 방송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제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홈쇼핑 채널을 주 유통 채널로 활용하다가 그 뜨거운 반응을 오프라인으로 이어가기 위해 드러그스토어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즉각적인 매출 상승으로 나타나는 홈쇼핑 성공 사례를 통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시장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브랜드들이 드러그스토어 입점을 통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것.

브랜드 전용 매장을 여는 것 보다 오픈 비용이나 위기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서 자연스레 홍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 솔루션 및 트리트먼트 스킨케어 브랜드 FAB는 지난 1월 13일 GS홈쇼핑을 통해 국내에 런칭했다. 주력 상품인 ‘울트라 리페어 크림’은 미국 세포라에서 평점 5점 만점에 4.7점을 받은 베스트셀러이자 할리우드 스타들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국내에 입소문을 탔다.

이 제품은 1, 2회 방송을 통해 7,600개 제품 완판을 기록하고 분당 1,000만원 이상의 순간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홈쇼핑을 통해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현재 CJ 올리브 영 입점을 통해 드러그스토어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현재 홍대 올리브영 대형매장을 포함해 전국 올리브영 150여 개 매장에 입점해 있으며 매주 4~5곳씩 빠른 속도로 입점 매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관계자는 "올해 안 올리브영 대부분의 매장에 입점해 보다 확장된 유통 채널을 통해서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것을 목표"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베리떼’는 1994년 론칭되어 큰 인기를 누리다가 직판 화장품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매출 감소 현상을 보였던 브랜드다. 그러나 홈쇼핑 시장 진출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매출이 급상승하는 등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리떼는 이에 그치지 않고 GS 왓슨스에 론칭하며 드러그 스토어 시장에 진출했다. 기초 제품 2~3만원 대, 집중케어 에센스, 크림 3만원 대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중저가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며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백화점 명품 브랜드를 드러그스토어에서

백화점만을 고집하던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극심한 불황에 유통경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지가 곧 가격과 연결이 되는 화장품 브랜드가 백화점에서 중저가 드러그스토어로 유통채널을 하향 확대 하는 것에는 최근의 경기 불황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가 어려워지면서 특히 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고가, 수입 화장품의 판매가 부진해지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 화장품의 평균 매출 신장률은 4%선으로 2011년에 14%였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드러그스토어의 경우 최근 롯데 등의 대형 유통 기업의 시장 진출로 고급화가 이루어지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은 늘리되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는 하락시키지 않아 백화점 브랜드의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계하기에 가장 적합한 유통 채널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색조브랜드 스틸라와 프랑스 부르주아 등은 지난 24일 롯데 롭스에 입점했다. 스틸라와 부르주아의 경우 해외에서는 드러그스토어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백화점 화장품으로 진출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드러그스토어 진출로 유통경로를 넓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실적을 만회하려는 목적으로 롯데 롭스에만 입점을 결정한 것이다.

두 브랜드는 가격 또한 드러그스토어에 맞게 하향 조정했다. 스틸라의 경우 베스트셀러인 원스텝 코렉트를 기존 6만2000원에서 5만 8000원으로, 컨버터블 컬러를 4만 2000원에서 3만 8000원으로 인하했다. 그 밖에도 립 글레이즈를 3만 5000원에서 3만 2000원으로 내리는 등 총 120개 품목을 최소 6.5%에서 최대 10% 인하했다. 부르주아도 240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최대 15% 인하했다.

◆ 젊은 층 타깃으로 하는 드러그스토어 전용 제품 출시

드러그스토어 전용 제품 라인을 출시하는 브랜드도 있다. 단순히 제품 패키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제품 구성과 브랜드를 통해서 유통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드러그스토어의 경우 주 이용 고객층의 나이대가 낮은 편이다.

실제 CJ올리브영의 경우 10대 후반~30대 초반 고객 비중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드러그스토어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20대를 타깃으로 헬스&뷰티숍 전용 메이크업 브랜드인 ‘보브 투웬티스 팩토리(VOV 20’s Factory)’를 론칭했다. 드러그스토어의 주 소비층인 20대를 겨냥한 브랜드로 100여종의 색조 화장품을 1~2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장센은 작년 7월에 드러그스토어 전용 헤어 제품 라인인 ‘스타일 키스’를 출시했다. 20대의 헤어 고민을 반영한 스트레이트 헤어, 웨이브 헤어, 지성 두피 등 세 가지 라인으로 구성됐으며 각각 플라워 퍼퓸, 프루츠 퍼퓸, 그린 퍼퓸 향을 적용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입력 2013-08-12 17:51:59 수정 2013-08-13 15:23: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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