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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수유중인 엄마라면 반드시 10분 투자해야

입력 2013-08-20 10:09:52 수정 2013-08-28 16: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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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외선을 두려워한다.

여름철엔 남녀노소 모두가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고, 볕이 따사로운 봄과 가을은 물론 추운 겨울에도 피부가 자외선에 피해를 입을까 봐 얼굴과 목 심지어는 손까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여성들은 ‘미백 피부’의 동경과 자외선을 많이 쐬면 얼굴에 주름이나 기미가 생긴다고 생각해 자외선 차단 화장품, 팔토시, 선캡, 양산, 선글라스 등으로 중무장을 한 채 외출을 한다.

사람들이 자외선을 기피하는 이유는 피부가 노화한다는 것 말고도 자외선이 피부화상과 피부암의 원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자외선이 그렇게 나쁜 존재일까? 정말 피부암을 일으킬까? 예부터 햇볕을 많이 쐬면 몸에 좋다고 알려졌는데, 하필이면 햇볕의 일부인 자외선만 나쁜 존재처럼 인식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루 10분 일광욕 습관(전나무숲)'의 저자인 우쓰노미야 미쓰아키는 자외선을 기피하는 요즘의 현상이 불과 10~15년 사이에 급속도로 퍼졌으며, ‘햇볕에 그을리면 멜라닌형성세포(melanocyte)의 DNA가 손상되면서 검버섯이 피고, 더 심해지면 피부암으로 발전한다’는 자외선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그 원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한 마디로 자외선은 나쁘지 않다고 단언했다. 오히려 인간이 생명활동을 이어가는 데 도움을 줄지언정 피해는 주지 않는다. 또 햇볕에 탄 피부나 검버섯이 피부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고, 만에 하나 검게 탄 피부 때문에 피부암에 걸렸다 해도 생명을 잃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UVC라는 해로운 자외선도 있긴 하지만, 다행히도 전량이 오존층에 흡수되어 지표면에는 도달하지 않는다. 피부를 태우고 피부암을 발생시킬 위험성이 있는 자외선은 UVB인데, 많은 양이 오존층에 흡수되고 아주 적은 양만 지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에 인체에 피해를 줄 확률이 적다. 또한 장시간 쐴 경우 피부를 벌겋게 만드는 자외선 UVA는 전량 지표면에 도달하지만, 자외선이 몸속으로 흡수되면 ‘멜라닌’이라는 검은 색소가 흡수해버리기 때문에 피부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즉, 자연적 보호막인 멜라닌색소를 만들지 못하거나 그 양이 아주 적은 백인이 아니고는 피부암에 걸릴까 봐 자외선을 몇 겹으로 차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특히 도시에서 자외선을 차단하는 건 참으로 무의미한 일이다. 자외선은 흰색에 부딪히면 반사되고, 검은색에 부딪히면 흡수되는 특징이 있다. 그러니 백사장이나 눈밭(혹은 설산)처럼 색깔이 하얀 곳에서는 망막과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고글을 쓰는 등 자외선을 차단할 필요가 있지만, 검은 아스팔트가 깔린 도시에서는 굳이 선글라스나 선캡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자외선을 피할 이유가 없다면 반갑게 맞아야 한다. 그러자면 일광욕으로 햇볕 속 자외선, 적외선, 가시광선을 충분히 쐬는 것이 좋다.

여러 역사적 자료를 보면 일광욕은 인류의 치유 수단으로 아주 오랫동안 활용돼왔다. 지금은 자외선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널리 퍼지고 주로 냉난방이 완비된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일상화된 탓에 일광욕을 하는 사람보다 햇볕을 피하며 사는 사람이 더 많지만 고대이집트인들도,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그 외 여러 의학박사들도 일광욕의 효능을 극찬했다. 현대병 역시 일광욕으로 예방 및 치유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그렇다면 햇볕 쐬기, 즉 일광욕은 우리에게 어떤 유익함을 어떻게 안겨줄까?

햇볕의 치유 원리

✱햇볕 속 자외선이 피부로 침투한다 -> 피부에서 비타민D를 합성한다 -> 비타민D가 간과 신장에서 대사되어 활성형 비타민D로 변환된다 -> 활성형 비타민D가 칼슘 대사에 관여,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다 -> 칼슘의 작용으로 뼈가 튼튼해지고 혈류와 지질 대사가 좋아진다 -> 쓰고 남은 비타민D는 지방 조직에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쓰인다

✱햇볕 속 적외선이 몸에 내리쬔다 -> 적외선의 온열 작용으로 체온이 올라간다 -> 몸이 따뜻해지고 면역력이 좋아진다 -> 저체온과 약한 면역력으로 생겼던 증상들이 개선된다

✱햇볕 속 가시광선이 눈으로 들어온다 -> 가시광선이 뇌의 중심인 시상하부에 도달, 자율신경에 직접 작용함으로써 자율신경을 안정시킨다. -> 마음이 편해지면서 기분이 상쾌해진다
일광욕으로 얻는 치유 효과 : 대부분의 현대병이 개선된다!

✱칼슘 부족이 원인인 ‘욱하는 성격’이 완화된다.

✱치아와 뼈가 튼튼해져 골다공증이 예방된다.

✱혈액순환과 지질 대사를 개선해 고혈압과 당뇨병이 개선된다.

✱이상단백질의 기능이 회복된다

✱꽃가루알레르기가 개선된다

✱수면장애가 개선된다

✱편두통이 개선된다

✱냉증과 냉방병이 예방되고 개선된다

✱열중증이 예방된다

✱우울증이 개선된다

✱면역력이 높아진다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기분이 좋아진다

✱암이 예방된다

하루 10분 정도만이라도 일광욕을 꾸준히 하면 이 효과들을 부작용 없이 얻을 수 있다.

‘살아 있는 비타민D’는 오직 자외선이 피부에 닿아야만 만들어진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자외선과 비타민D, 칼슘의 관계다.

비타민D는 식품으로는 섭취가 불가능한 영양소로, 오직 자외선이 피부와 접촉해야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타민D는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돕는다. 이 말은, 식사나 정제로 칼슘을 섭취하더라도 비타민D가 부족하면 체내로 칼슘이 흡수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체내에 충분한 칼슘이 있어도 ‘몸은 칼슘이 부족하다’라고 판단해 뼈에서 필요한 만큼의 칼슘을 빼내 세포 내로 방출해버린다. 그 결과 세포 내 칼슘 농도가 상승하면서 항상 일정해야 할 혈중의 칼슘 균형이 깨지고 혈액순환에 많은 악영향을 끼쳐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로 이어진다. 한편 뼈에서 칼슘이 계속 빠져나가기 때문에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등이 일어나기 쉽다. 이를 ‘칼슘 패러독스’라고 한다. 또 여분의 칼슘이 본래 존재해서는 안 될 조직에까지 혈액을 타고 운반되어 흡착, 석회화할 우려도 있다.

즉 비타민D가 부족하면 온갖 무서운 질병이 발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뇨병, 감염증, 면역 이상, 악성종양 같은 질병의 위험인자로 ‘칼슘 패러독스’가 거론될 정도다. 햇볕을 충분히 쐬지 못하면 당연히 비타민D결핍 증상을 보인다. 그저 햇볕을 피했을 뿐인데, 이처럼 무서운 일들이 우리 몸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너무 많이 햇볕을 쐬어서 비타민D과잉증에 걸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햇볕을 통해 생성된 비타민D는 몸속 지방조직에 축적되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도록 시스템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과잉증이 보고된 예가 있지만, 그것은 비타민D결핍으로 진단된 환자가 인공적으로 비타민D를 투여한 경우뿐이다. 그러니 햇볕이 좋은 계절에 일광욕을 충분히 해두어 일조 시간이 적은 겨울철까지 건강히 보내자.

그러면 얼마나 햇볕을 쐬어야 비타민D를 충분히 만들 수 있을까?

어느 미국학자는 ‘상반신을 벗은 상태에서 하루 30분 일광욕을 하면 충분한 양의 비타민D가 생성된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학자는 ‘매일매일 20분 이상이면 된다’라고 하는데, 사실 비타민D의 생성량이나 축적량을 측정하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얼마나 햇볕을 쐬어야 하는지를 수치화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일주일에 한 번 30분 일광욕은 최소한의 일광욕 시간이다. 처음 일광욕을 시작하는 사람은 이보다 적은 시간부터 시작해서 몸이 햇볕을 쐬는 것에 익숙해지면 시간을 점차 늘려서 매일 적어도 10분씩 하는 것이 좋다.

일광욕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4~11월이다. 일사량이 많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충분히 비타민D를 축적해두면 겨울까지 건강하게 보낼 수 있으며, 봄철 알레르기에도 대비할 수 있다.

일광욕을 할 때는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에 피부를 어느 정도 드러낸 상태에서 걸으며 하는 것이 좋다. 열중증을 예방하기 위해 모자 정도는 써도 되지만 온몸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그것도 모자라 팔토시․선글라스․마스크 등 자외선 차단 용품을 둘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자외선이 피부에 닿아야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데, 피부 자체를 드러내지 않고 열심히 햇볕을 쐬어봐야 비타민D가 만들어질 리 없기 때문이다.

또 일광욕은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몇 번 하다가 끝내면 비타민D를 축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일광욕을 실천하면 충분한 일광량을 유지할 수 있어 비타민D뿐만 아니라 튼튼한 몸, 병에 잘 안 걸리는 몸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 수유 중인 엄마는 몸 상태와 날씨를 고려해서 반드시 일광욕을 하는 것이 좋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3-08-20 10:09:52 수정 2013-08-28 16:18:48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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