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감기와 달리 악성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에 의해 감염되는 독감 때문에 매년 예방주사를 맞는 일이 일상 풍경이 되었지만, 백신부족 사태도 잦고 백신을 맞지 못할 만큼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자들도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초유를 꾸준히 섭취하면 독감 예방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팀이 최근 한국미생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미생물학회지(Journal of Microbiology)’에 실린 논문을 통해 초유 섭취가 인플루엔자감염을 예방하고, 감염 후 증상 발현을 대폭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쥐를 5~6마리씩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실험을 했다. 1그룹 쥐에는 생리식염수를, 2그룹에는 소 초유 분말을, 3그룹에는 독감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오셀타미비르)를 2주간 투여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에 감염시켰다.
이어 3일 동안 1, 2그룹에겐 생리식염수와 초유를 더 먹이고, 3그룹에는 항바이러스제를 7일간 추가 투여했다. 바이러스 감염 후 2주가 지난 뒤 생존율과 체중변화를 살펴본 결과, 초유투여 그룹과 항바이러스제투여 그룹의 쥐는 100% 생존하고 체중 변화도 거의 없었다. 반면 생리식염수만 투여한 그룹의 생존율은 33%에 그쳤고 체중도 20% 감소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H1N1 타입의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1918년 스페인독감의 원인바이러스이며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변종 인플루엔자의 타입이기도 하다. 인플루엔자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의학계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는 경우 재앙에 가까운 인명 피해를 야기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계절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접종은 감염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보다 증상이 훨씬 약하게 나타나기 때문. 그러나 백신접종으로도 100% 예방은 아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한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이 유행 할 경우, 백신 생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된다.
이와 같이 독감예방법으로서 백신의 불완전한 요소들을 고려해 볼 때, 김홍진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평소의 초유섭취를 통해 독감을 예방하고, 감염 후에도 그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김교수는 “지난 2007년 이탈리아의 연구진이 환절기에 초유를 섭취한 사람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유를 섭취한 사람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보다 병원을 찾는 횟수가 3배 가량 적었고, 발병일수도 7일 정도 줄어든 것을 알아냈다”면서 “초유의 인플루엔자 감염예방 및 증상완화 효과는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혈관 질환자나 고령자, 소아 등 독감에 가장 취약한 계층 뿐 아니라 일반 성인도 평소에 초유 제품을 두 달 정도 꾸준히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 일동후디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