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고무딱지, 조립용 완구 등 일부 제품에서 인체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은 올해 10월 대전지역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 등에서 초등학생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완구, 장신구 등 22개 제품에 대해 유해물질 용출량을 시험분석하고 표시실태 등을 조사했다.
23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중 완구 4개, 장신구 1개 제품에서 내분비계 장애 의심 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DEHP(Di-EthylHexyl Phthalate)가 허용 기준치(0.1%)의 2배~304배에 달하는 0.2~30.4%까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염화비닐수지(PVC)의 딱딱한 물성에 유연성 및 탄성을 주어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로, 이 중 DEHP(Di-EthylHexyl Phthalate)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되며 접촉 시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치 이상 검출 제품은 '구슬이 있는 DIY 스쿠비두',' 시크릿 쥬쥬 패션 팔찌시계',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야광 왕고무딱지', '조립로봇(제품명 불명)', '애니펑 반지'다.
또 군인들의 군번줄과 유사한 형태의 장난감 목걸이에서는 크롬 용출량이 기준치(60mg/kg)의 5.5배(328mg/kg) 검출 됐다. 크롬은 지속적·반복적으로 피부접촉 시 자극 및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일부 크롬 산화물의 피부 흡수는 신장·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사대상 중 4개 제품은 초등학교 주변의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품으로 보이나 완구, 어린이용 장신구 등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관리품목으로 분류되지 않는 ‘기타’ 품목에 해당돼 관련 규정을 적용 받지 않는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은 △ 불량 제품에 대한 리콜 및 지속적인 지도ㆍ단속 실시 △ KC인증·표시사항 관련 위반제품 유통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 사업자의 KC인증을 유도하기 위하여 인증 비용을 낮추거나 수수료를 지원 하는 등의 방안 마련 △ 품목이 불분명하여 안전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어린이용품도 안전관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