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를 보면 처음엔 아빠와 친숙하지 않았던 아이들이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밝아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하루의 엄마인 강혜정은 "사실 초반 촬영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하루랑 아빠랑 잘 지내는 것 같아 좋다. 물론 (타블로가) 예전에도 하루를 돌보거나 놀아주거나 했지만 방송시작 후 훨씬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슈퍼맨'의 추성훈, 장현성, 이휘재, 타블로 아빠의 각기다른 육아법을 들여다보자.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비결을 확인할 수 있다.
◆ 자상하게 가르치는 추성훈…사랑이 한국어 실력이 쑥쑥
한국에서 자녀 교육은 전적으로 엄마의 몫이었다. 하지만 부모가 함께 교육을 담당할 경우 자녀의 학습능력이 더 효과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아빠 추성훈은 일본어가 익숙한 사랑이에게 한국어를 조금씩 가르쳤다. 딸 사랑이는 그동안 “주세요”, “안녕”, “고맙습니다” 등의 간단한 표현 밖에 못했지만 추성훈이 꾸준히 가르친 결과 최근에는 일취월장한 한국어 실력을 보이고 있다.
교육 진도에 열을 내는 엄마에 비해 아빠의 교육 방식은 아이에게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줘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체력이 좋은 아빠들은 몸이나 놀이를 통해 다양한 교육법을 시도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학습에 임할 수 있다.
◆ 속마음을 들어주는 장현성 …준우 준서 자신감 UP
아빠 장현성의 경우 두 아들을 데려다가 요구르트 한 잔씩 나누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타입이다. 장현성은 대화를 통해 준우가 잘한 점을 칭찬하며 준우의 자신감 찾기에 힘을 보탠다. 준우가 첫째로서 속상했던 기억들을 이야기 했을 때 아빠는 자신의 어릴 적 경험들을 반성하며 아들을 따뜻하게 품어줬다.
아이들의 고민을 전담하고 있는 엄마들은 '한 번쯤은 남편들도 시간을 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을텐데'하고 불평한다.
감성이 발달한 엄마들은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이야기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쉽다. 하지만 아빠들은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상황을 체계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런 장점을 가진 아빠들은 대화를 통해 아이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을 뿐 자신감을 심어준다.
◆ 무엇이든 함께하는 이휘재…서준 서언 균형감 있게 성장
어린 쌍둥이를 둔 이휘재는 기저귀 갈기부터 시작해서 이유식 먹이기, 목욕 시키기 등 모든 일을 한다.
미국의 발달 심리학자 칼데라는 아빠가 아이를 먹여주고 입혀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육아에 참여할수록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첫째 서언이는 아빠가 안 보이면 종종 우는 모습을 보인다. 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와의 애착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아빠가 육아에 동참할 시 부모와 자녀 관계는 일방적이 아니라 동반 성장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 스킨십으로 애정지수 높인 타블로…밝은 미소 살아난 하루
타블로는 프로그램을 통해 딸 하루와 친밀해진 케이스다. 방송 초반 하루는 아빠와 뽀뽀도 잘 안 하고 무심한 표정을 자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빠와 친해진 하루는 뽀뽀도 하고 확실히 웃음이 많아졌다.
스킨십은 친밀함을 최고로 표현하는 수단이다.
'파더십(강헌구·강봉국 저. 북클라우드)' 도서에서는 스킨십에 대해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은 사랑을 접촉의 현장에서 감지한다. 굳은 악수나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것이나 안는 동작, 혹은 어깨동무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동작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만지는 것은 물론이고 눈만 마주쳐도 관심을 받는다고 느끼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아빠의 스킨십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심어줘 아이가 밝고 긍정적으로 자라도록 도와준다.
이주희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