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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왜 물고 때리는 걸까?

입력 2014-01-17 09:19:24 수정 2014-01-17 0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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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아이들은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주위 사람을 물고 때리는 것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을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누군가를 때렸을 때 맞는 상대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감정 분화가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 다른 사람을 자신이 노는 데 필요한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므로 아무렇지 않게 때리기도 한다. 또한 언어발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아이들은 자기 마음속에 있는 화나 좌절감 같은 감정을 언어로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때리거나 무는 것으로 대신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나름대로 해소하면서 자신을 진정시켜 보려는 행동인 것. 감정을 원활하게 표현하게 되고, 자기 기분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게 되며, 욕구 충족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되면 이런 행동은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하지만 연령에 비해 지나치게 언어 능력이 뒤떨어지는 아이는 이후 공격성이나 충동 조절과 관련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므로 이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주위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보일 때도 있다. 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으로 자라는 존재로, 본능적으로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긍정적인 방법으로 관심을 끌려고 해도 부모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아이는 부정적인 행동을 해서라도 부모의 시선을 끌고 싶어 한다. 즉,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얻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부정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것. 이런 욕구가 쌓여 불만과 공격성으로 나타나 주위 사람을 때리게 된다. 이런 행동이 고착화되면 자신의 행동이 분명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관심을 끌기 위해 점점 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아이가 물고 때릴 때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 아이가 때리는 것이라고 해서 귀엽게 생각해 엄마나 아빠 등 주변 사람들이 웃는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이 스스로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고 때리는 행동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할 때 처음부터 부모가 얼굴 표정과 말투로 안 된다는 신호를 보내면 아이는 ‘엄마 아빠가 이런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구나’라고 느낀다. 즉,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적인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때리려는 순간 엄마는 즉시 엄한 표정을 짓고 단호하게 "안돼"라고 말하면서 아이의 행동을 제지할 것. 만약 엄마 아빠가 아닌 할아버지나 할머니 등 다른 어른을 때린다면 맞은 어른도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러면 안돼"라고 말해야 한다. 만약 말을 듣지 않으면 아예 아이가 팔이나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꽉 잡아 신체적인 제압으로 엄마가 아이보다 힘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인식시킨다. 단, 아이를 때리는 것은 큰 폭력으로 작은 폭력을 제압하는 것이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차분해진 다음 화가 날 때는 다른 사람을 때리지 말고 "화났어요"라고 말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이러한 훈육과정은 일관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엄마 아빠가 아이 앞에서 자주 화를 낸다면 이 또한 고쳐야 한다. 아이는 은연중에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고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화를 낼 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크게 관심을 두는 행동 역시 금물. 아이들은 자신의 특정한 행동에 엄마 아빠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관심을 보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 행동을 반복하면서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서연 객원 기자
입력 2014-01-17 09:19:24 수정 2014-01-17 09:20:25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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