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시청각 교육의 장점을 논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유아의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주 흐름이 끊어지는 TV 프로그램의 경우 유아의 주의집중과 학습능력에 제약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TV 시청은 한 가지에 충분히 집중하기 보다는 대충 훑어보고 금방 다른 것으로 옮겨가는 식으로 뇌를 작동시킨다.
TV시청은 ADHD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평소 수동적으로 화면을 보기만 하는 아이들은 적극성이 떨어져 실제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3세 미만의 아이들은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 사람을 통해 더 잘 배운다. 아이와 적극적인 태도로 대화하기, 상호작용하며 함께 놀기, 주위에 있는 물건들을 가리키며 설명해 주기 등이 그것이다.
우리 아이가 자연스럽게 TV 시청을 멀리하도록 지도하는 방법은 없을까?
▶ TV 시청시간을 제한하라
아이가 어릴수록 시청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것이 좋다. 만 2~3세 아이의 경우 전체 시청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도록 한다. 활동적인 유아기 때는 1시간도 긴 시간이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에는 다음 계획에 대한 언질을 줘서 아이가 떼 부리는 행동을 방지하도록 한다. 또 TV를 끄고 오면 칭찬해 줘 스스로 끄는 습관을 기르도록 만든다.
▶ 집안일에 아이를 참여시켜라
작은 빗자루로 자신의 방 쓸게 하기, 먼지를 빨아들이는 청소기를 작동하게 하기 등 간단한 방법으로 집안일에 참여시켜 보자. 자신이 하는 일과 만지는 물건의 이름, 색상에 관심을 환기시켜 자연스럽게 TV에서 눈을 떼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 장난감을 적절하게 이용하라
장난감을 다 주지 말고 바구니에서 필요한 1~2가지만 꺼내 준다. 아이들이 정말 필요할 때 한 가지씩만 주게 되면 제법 긴 시간동안 흥미가 유지되고 집중할 수 있다. 아이들이 울고 떼 쓴다고 해서 여러가지 장난감을 늘어놓게 되면 금방 싫증을 내 일시적인 효과 밖에 누리지 못할 것이다.
▶ CD를 들려줘라
아이가 말을 듣고 따라하는 때가 되면 듣는 기술을 향상시켜 주기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CD를 들려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을 지속해서 틀어주면 TV보다 더 흥미를 갖게 되고 언어 능력도 향상된다.
▶ 주말에는 야외로 나가라
주말에는 아이에게 자연과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공원이나 도서관 등 집 주변에 나가보면 TV를 보는 것보다 훨씬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는 TV를 볼 때보다 자연 속에 있을 때 더 즐거워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Check Point >
자녀와 방을 같이 쓰고 있다면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는 TV를 거실이나 침실로 옮기자. 아이가 자주 볼 수 없도록 동선을 최대한 멀리 해야 한다.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아닐 때는 TV 덮개나 담요를 이용해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 시켜 준다.
키즈맘 이주희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