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등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각종 세균으로부터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 깨끗한 물을 하시기 위해서다.
그런데 오히려 수돗물보다 정수기 물에 더 많은 세균이 번식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 한국여성소비자연합(전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시민환경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수돗물사랑마을’의 먹는 물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수질검사는 지난 해 ‘수돗물사랑마을’로 선정된 전국 10개 아파트 수도꼭지 273개소, 저수조 10개소, 정수기 124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수질검사 결과, 정수기 물은 조사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약49%(61개소)가 일반세균 항목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반면에, 수도꼭지 수돗물(273개소), 저수조(10개소)는 수질검사 결과 모두 음용에 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검사에 참여한 박나록씨(세종시)는 “안심하고 마시는 우리집 정수기 물에서 기준치가 넘는 일반세균이 검출돼 놀랐다” 며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이 오히려 안전하다는 사실을 이번 수질검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고 했다.
이번에 검출된 일반세균은 수중에 있는 병원균을 제외한 여러 가지 잡균을 의미하며, 현재까지 일반세균 농도와 인체의 발병 가능성간 상관성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일반세균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미생물로 분류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박주현 연구관은 “수돗물에 포함된 잔류염소는 세균의 번식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정수기의 경우 필터링 과정에서 잔류염소까지 완전히 제거되므로 수돗물에 비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 며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날씨나 가정에서는 정수기 청소 주기를 짧게 하고 먹는 물 위생관리에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