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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아빠 힘내세요' 양성 평등 저해? 위탁 진행한 연구" 발뺌

입력 2014-02-05 11:25:11 수정 2014-02-05 11: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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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아빠 힘내세요'가 양성 평등 저해 사례로 꼽혀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놨다.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최근 일부 언론과 SNS 등에서 문체부가 양성평등 저해 혹은 유해 콘텐츠를 지정했다고 표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일부 언론과 온라인상에서 문제를 제기한 내용은 '양성평등 관점에서의 유아아동용 콘텐츠 모니터링 연구'에 관한 것"이라며 "이 연구는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유아아동용 콘텐츠를 만들거나 콘텐츠를 가지고 교육을 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문체부가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해 진행한 연구결과 보고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성평등을 저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가려내서 불이익을 주려는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다. 유아아동용 콘텐츠를 만드시는 분들이 콘텐츠를 만들 때, 그리고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교육할 때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로 진행된 연구다"라며 "문체부가 '양성평등 저해콘텐츠를 지정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문체부는 건국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양성평등 관점에서의 영유아 아동용 문화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아빠 힘내세요'에 대해 "엄마는 집안에서 가사 노동을 하고, 아빠는 밖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고정 관념을 심어준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양성 평등 저해 사례로 꼽았다.

'아빠 힘내세요'는 1997년 발표돼 IMF 시절 주눅 든 아빠들을 응원했던 노래로 지금까지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노래는 국민들에게 힘을 줬다며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은 바 있다.

작곡사 한수성 씨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일찍 퇴근을 해서 가사를 할 수도 있는 거고 장면을 해석하기 나름"이라며 "실제로 아빠가 일하고 엄마가 요리하는 과정도 있는 거고 여러 상황 및 모양의 가정의 형태가 있다고 본다. 순수하게 그냥 노래로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회 저명인사들의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빠 힘내세요'라는 노래가 양성 평등을 해친다? 이 정도는 정신과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되물으며 "그렇다면 '어머님 은혜' '동백아가씨' '빗속의 여인' '담배가게 아가씨' 등은 양성평등을 권장하는 노래인가요"라고 반박을 제기했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창조적인 상상력이 늘 놀랍지만 문광부의 '아빠 힘내세요'의 유해가요 지정은 정말 대박이다"라며 "진짜 문제는 그 노래가 양성평등을 저해한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창조적 상상력으로 열심히 사는 아빠들이 힘 쭉쭉 빠진다는 데에 있다"고 비판했다.

키즈맘 최지윤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4-02-05 11:25:11 수정 2014-02-05 11: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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