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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는 아이, 부모의 대처법은?

입력 2014-02-07 09:38:11 수정 2014-02-07 11: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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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는 추사랑. /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말을 듣지 않고 떼쓰고 고집부만 부리는 아이 때문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푹푹 새어나온 적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그 정도가 심해서 말 안 듣는 청개구리 아이 때문에 고민이 깊은 부모들도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말 잘 듣는 아이와 말 안 듣는 아이가 따로 있지 않다고 말한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만들어진 행동방식이 아이가 말을 듣고 안 듣고를 결정하기 때문에, 행동이나 습관은 충분히 고칠 수 있고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단,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임상심리 전문가 박혜원 연우심리상담소장을 통해 효과적인 해결책을 알아봤다.


부모의 양육태도, 아이의 유전자도 변형시켜
왜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할까? 말 안 듣는 아이가 되는 데에는 부모의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의 타고난 DNA까지 변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발표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연구(2011년)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학교의 연구(2012년)는 부모의 정신건강이나 양육환경이 자녀의 유전자에 영구적인 변형을 일으키고, 자녀의 기질과 성격, 행동,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박혜원 소장은 “타고난 유전자도 부모가 어떤 환경을 제공하고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그 특성이 나오게 할 수도 있고, 안 나오게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보여도 마음속에만 메모해 놓고 지적하는 대신 좋은 행동방식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나쁜 성격이 보인다고 자꾸 지적하면 오히려 유전자 표현을 부추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무심코 저지른 행동 중 아이를 망치는 대표적인 양육태도는 원칙 없이 아이를 대하는 것이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미리미리 알아서 부족함이 없도록 다 채워준다. 그런데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해주는 엄마, 아이가 원하기도 전에 미리 알아서 해주는 엄마, 화내지 않고 혼내지 않는 엄마는 정말 좋은 엄마일까?

박혜원 소장은 “아이에게 쩔쩔매고 휘둘리는 엄마들은 화내고 소리 지르는 엄마 못지않게 나쁜 엄마다. 뭐든지 원하는 대로 해주고 휘둘리는 엄마는 혼란과 불안감을 심어줄 뿐이다. 아이가 고집이 세고 말을 안 들어서 고민인 엄마라면 좀 더 단호하고 일관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칙 없는 엄마와 저항하는 아이의 기 싸움은 결국 더 고집 세고, 더 말 안 듣는 아이로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가령, 콩을 안 먹겠다는 아이와 한 시간을 싸우다가 흰쌀밥을 새로 지어주는 엄마, 놀이터까지 밥을 들고 와서 떠먹여주는 엄마, 마트에서 뭔가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번번이 져주는 엄마, 텔레비전을 보느라 밥을 안 먹은 아이에게 밤늦게 밥을 차려주는 엄마 등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해주고 화내지 않고 혼내지 않는 엄마를 좋은 엄마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빈번하게 아이의 기분과 비위를 맞추고 휘둘리는 엄마는 자신의 양육습관이 아이의 짜증과 고집을 늘려주는 촉진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아이 행동 바꾸고 싶다면?
말 안 듣고, 떼쓰고, 고집부리고, 미운 짓만 하는 아이가 된 배경에는 떼쓰면 들어주는 부모의 양육방식에 책임이 있다. 따라서 아이가 미운 짓만 일삼는다면 먼저 혼부터 낼 것이 아니라 부모인 자신의 양육행동은 어떤지 돌아보는 게 먼저다.

예를 들면,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바닥으로 집어던졌다. 엄마가 장난감을 던지면 가지고 놀 수 없다면서 냉장고 위에 올려놨다. 이때 장난감을 내려달라고 울었는데 엄마가 내려주었다면 아이는 ‘울면 해결된다’는 걸 배운다. 아이는 학습을 통해 좀 더 효과적인 행동방식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또한, 우는 행동이 ‘강화’되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울음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하고, 원하는 대로 안 해주면 더 크게 울게 된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 만들어진 행동방식이 말을 듣고 안 듣고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원칙 없는 양육방식이 말 안 듣는 아이의 습관을 학습시키고 강화시킨 것이다. 박혜원 소장은 청개구리 엄마가 “얘는 원래 반대로 하는 아이야”라고 포기하는 대신, 아이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서 실천했다면 틀림없이 청개구리는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단, 단단한 양육원칙을 세우고 일관적인 태도로 엄마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바람직한 행동과 좋은 습관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아이가 말 안 듣는 행동을 할 때 미운 행동에 초점을 두고 야단치는 대신, 대안을 주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미운 행동이 아닌 예쁜 행동을 찾아내서 칭찬해주고,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바로 칭찬해야 한다. 그런 경험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어떤 행동이 칭찬받을 행동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된다. 미운 행동은 철저히 모르는 척해서 관심을 주지 말아야 하고, 아이의 지적, 심리적, 정서적 눈높이에 맞춰 소통해야 한다. 칭찬할 때는 부정적인 문장으로 ‘뭘 안 해서 좋다’가 아니라 ‘뭘 해서 좋다’라고 해야 한다. 그러면 칭찬받은 성취감도 크고, 자신이 가진 힘과 능력도 자각하게 된다. 또한, 제때 받는 적절한 칭찬은 아이를 당장 바꿔놓지는 않더라도 차곡차곡 쌓여서 자존감을 높여주고 바람직한 사고방식과 태도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Tip) 청개구리 아이에게 이런 행동은 금물!

1. 아이에게 사정하지 말라.
2. 아이와 말싸움하지 말라.
3. 기에 밀리지 말라.
4. 미끼를 던지지 말라.
5. 화내거나 소리 지르며 지시하지 말라. 역효과만 날 뿐이다.


*도움말/ 박혜원 소장 연우심리상담소
*참고도서/ 말 안 듣는 아이들의 숨은 비밀 (박혜원 저/ 아주 좋은날)
강은진 객원기자
입력 2014-02-07 09:38:11 수정 2014-02-07 11:42:10

#키즈맘 , #임신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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