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이성 친구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타블로-강혜정 부부의 딸 하루는 배우 장현성의 큰 아들 준우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하루는 시종일관 준우를 쫓아다니는가 하면 갑자기 준우에게 다가가 와락 껴안기도 했다. "키 큰 오빠, 준우 오빠 좋아요"라며 "눈이 좋다. 눈썹 귀여워"라고 거침없이 애정 표현을 했다.
딸의 돌발행동에 엄마 강혜정은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는 "(준우한테) 반했나봐. 하루야. 엄마도 그렇게 좀 안아줘"라고 질투를 드러냈고, 준우에게 "여자 애들한테 다 잘해주고 그러지마"라고 귀엽고 경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강혜정이 딸에게 다가가 눈을 맞추고 "하루야. 엄마가 궁금한 게 있어. 준우 오빠 왜 계속 껴안는 거야?"라고 차분히 물어보기도 했다.
이성에 눈을 뜬 하루. 모든 부모는 강혜정의 마음이 된다. 아이가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거침없이 애정 표현을 하거나 짝사랑 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들은 처음에 당황한다. 한편으로는 너무 이성에 관심 없는 우리 아이에게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걱정하기도 한다.
아이가 이성에 눈뜨는 시기는 만 2세부터다. 이 때부터 '성 정체성'이 형성되며 아이는 자신의 성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알게 된다. 늦어도 만 4세까지는 자신의 성을 확고하게 인식하고 이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6~7세 아이들의 경우 유치원에 다니며 여러 명의 이성 친구를 만난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친구 한 명과 붙어 다니거나 골라서 사귈 때 '남자 친구' 혹은 '여자 친구'라고 부른다.
부모는 아이가 이성 친구를 짝사랑할 때 '혹시 상처를 입진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유아기의 이성에 대한 개념은 사랑보다 '공감'의 의미가 강하다. 이 시기 아이들은 저절로 이성에 관심이 생기므로 아이가 누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짝사랑으로 단정 짓는 것은 무리다. 아이의 마음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아이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성 친구가 거절한다면 속상해도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아이의 감정 자체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귀담아 들어 준다.
간혹 "OO와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결혼의 의미와 다르다. 아이는 단지 이성 친구와 함께 있고 싶은 것. 또 금세 "OO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결혼이라는 말을 함부로 쓴다고 해서 아이를 나무랄 필요는 없다. '왜 결혼하려는지, 하지 않으려는지' 이유부터 묻고 그 이유가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지는 않는지 살핀다. 6~7세가 되면 결혼의 의미를 보다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이성의 존재를 받아들인다.
4세 정도가 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성과 관련한 질문을 한다.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등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도 서슴지 않는다. 이럴 땐 아이의 모든 질문에 대답해주는 것이 좋다. 민망하다고 대답을 회피하면 아이는 오히려 불필요한 호기심만 키워간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로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스토리를 만들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참고: 매거진 '베이비'
키즈맘 최지윤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