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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쟁이는 타고 난다?

입력 2014-02-19 10:00:01 수정 2014-02-19 14: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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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쟁이는 타고 난다!
환상 속의 아이는 버려라,
고집불통 아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교정의 첫걸음



학계는 그동안 성격과 기질의 차이가 유전 때문이냐 환경 때문이냐를 놓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과거에는 교육을 중시하는 관점이 대세였다. 때문에 아이들이 극단적이거나 까다로운 행동을 보일 때의 책임은 거의 부모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똑같은 방법을 써도 아이들마다 다 다른 반응을 보인다. 이후에 주목을 받은 것이 본성의 관점이다. 물론 아이의 기질 발달에는 이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기질은 시멘트로 고정된 것이 아니다. 기질은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적절한 지도에 따라 새롭게 다듬어지고 형성될 수 있다. 물론 고집 센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많이 부모를 시험한다. 이것은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진실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결혼을 하거나 자기 사업을 하거나 고집 센 아이를 기르는 것 중 한 가지만 해보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고집 센 아이를 기르는 일은 그만큼 힘들고 버거운 일이다. 일선 교사와 교장 선생님들은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90%를 고집 센 일부 아이들이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부모들 역시 이런 아이들을 집안의 골칫거리로 여긴다. 고집 센 아이와 실랑이를 하다가 지친 부모는 극단적인 처벌과 방임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고집 센 아이들은 그저 그렇게 태어난 것뿐이다. 진짜 문제는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지도법이 맞지 않다는 데 있다. 부모의 교육 방법이 아이의 기질에 맞지 않는 것이고, 그래서 충돌과 힘겨루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몇 가지 요령을 터득하면 아이와의 충돌을 완화 시킬 수 있다. 충돌이 잦아들면 관계 회복이 되고, 이는 행동 교정에 첫 걸음이 된다.

고집 센 아이에게 타이머를 사용하라!
뭉기적거리는 아이와 씨름하다가 화를 낸 경험은 누구나 한번 있을 것이다. 고집 센 아이들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때 부모는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럴 때는 타이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타이머를 10분에 맞춰놓을 테니까 그 안에 어지른 것 치우도록 해. 알람이 울릴 때까지 청소를 마치지 못하면 10분간 네 방에 들어가 있다가 나와서 청소를 끝마치는 거야, 알았지?”

타이머는 옷을 입을 때마다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에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20분 뒤에 차 출발할 거니까, 그때까지 준비하도록 해” 빨리 옷 입으라고 빌고 애원하고 구슬리던 그 모든 특별 대우는 사라졌다. 부모를 시험하는 아이가 여전히 양말 한 짝, 속옷, 티셔츠 밖에 못 입었다면 남은 옷가지와 물품들을 쇼핑백에 챙기고 그대로 아이와 함께 차 안에 넣는다. 뒷자석에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은 아이는 다음부터 타이머를 맞춰놓겠다는 부모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야단치지 말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라!
부모는 고집 센 아이가 공격적으로 탐색한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의 규칙을 시험하거나 반항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한계선이 어디인지, 또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아이가 부모를 시험하려고 하면 부모는 평상시 목소리로 말을 안 들었을 때 일어날 결과를 알려주어야 한다. 이것은 협박이 아니다. 아이가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그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뿐이다.

차가 많이 다니는 복잡한 거리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여덟 살짜리 아이가 있다. 그것을 말리고 싶은데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시험할 것이 예상된다면 이렇게 말해야 한다. “이 거리는 위험해서 자전거를 타면 안 돼, 알았지? 말 안 듣고 계속 타면 하루 동안 자전거를 아예 치워버릴 거야.” 이 다음에 또 자전거를 타며 부모를 시험하려고 들면 이미 경고한대로 자전저를 치우면 된다. 분명한 메시지는 아이의 태도, 감정, 가치가 아닌 아이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분명한 메시지는 부모 시험과 반복되는 쳇바퀴에 빠지는 경우를 줄여주고, 아이에게 교육적 경험도 제공해준다.

긍정적인 메시지가 아이의 협조를 부른다!
아이의 그릇된 행동을 보고 탓하기보다는 착한 행동을 보고 격려해줄 때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 부정적인 방법을 고집 센 아이에게 적용하면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한계나 규칙은 아이가 그 안에 머물기를 바라면서 그어놓은 선이다. 하지만 한계와 규칙만으로는 고집 센 아이를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없다. 말을 듣는 것은 어디까지나 아이의 자발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서는 굳이 부모가 격려해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부모를 돕거나 집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면 부모는 반드시 아이의 착한 행동을 놓치지 않고 격려해주어야 한다. 엄마가 전화 받는 사이 일곱 살 난 아이가 세 살 동생을 돌보고 있었다면 엄마는 전화를 끊고 바로 “동생 잘 챙겨줘서 정말 고마워, 이따 아빠 돌아오시면 오늘 한 일 꼭 말씀드릴게.”라고 말하고 꼭 안아준다. 자기가 한 일을 인정받은 아이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또 열심히 도우려고 할 것이다. 제때 해주는 한두 마디의 긍정적인 말은 이처럼 커다란 효과를 낸다.

참고도서 <청개구리 길들이기> 로버트 J. 매켄지/ 교양인

강은진 객원 기자
입력 2014-02-19 10:00:01 수정 2014-02-19 14:16:07

#키즈맘 , #임신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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