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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내 아이, 혹시 소아우울증?

입력 2014-02-24 16:46:59 수정 2014-02-24 16: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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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갑자기 아이가 매사에 의욕이 없고 친구관계가 나빠졌으며, 부모가 시키는 일에 대해서 신경질적인 반응이 부쩍 늘었다면 의심해 보아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소아우울증이다.

소아우울증은 금방 식별하기가 쉽지 않고 성인이 아닌 소아에게도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인식이 낮아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소아우울증의 증상부터 예방법까지 한춘근 목동아동발달센터 소장에게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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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아우울증이란 병명이 생소한데, 정확히 무엇인가요?
초등학생까지의 소아에게 우울증이 나타난 경우를 소아우울증이라고 한다. 우울증은 어떠한 일을 하려는데 의욕이 저하되고 우울감을 가지는 것이 주요 증상으로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결국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이러한 증상이 소아기 때 일어나는 것이 소아우울증인데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로 우리나라 소아의 100명 중 1~3명은 우울증을 경험한다.

Q. 성인 우울증과 비교해 소아우울증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성인과 비슷하게 무기력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놀이상황이 즐겁지 않고 놀이에 적극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든지 또래와 어울리지 않고 의욕이 부족해 보이는 경우이다. 성인에 비하여 인지, 사고, 감정 표현이 미숙하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아프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두통, 구토, , 식욕부진, 몸무게의 변화, 수면의 문제와 같은 부분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변인들에게 불평을 늘어놓는다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불안해하고 초조해 하면서 남들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기도 하다.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배변을 잘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실수를 하기 시작하며 행동에 있어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좋지 않은 새로운 습관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회적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얘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동이 달라진다.
성인과의 공통점은 행동의 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이며 다른 점은 성인은 더욱 조용해지고 의욕이 떨어지는 반면, 아동의 경우에는 행동이 거칠어지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구토 및 틱과 같은 신체적 증상 (두통, 복통, 손톱 물어뜯기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평소보다 엄마에게 더욱 매달린다든지, 자주 울기도 한다. 시키는 일을 하려 하지 않고 심지어 대답조차 귀찮아하기도 한다. 부모나 선생님이 무엇에 대하여 물어보면 화를 내거나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는 경우도 많다.

Q. 떼쓰기, 고집 등 정상적인 증상과 어떻게 구분하나요?
자연스러운 반항과 떼쓰기, 고집 등은 특정한 일이 있거나 자기가 원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행해진다. 가령 마트에서 좋아하는 장난감을 보고 그것을 얻기 위해 고집을 피워보는 것이다. 사면 기분이 좋아지고, 사지 않고 엄마가 설득시켰다면 그 부분은 잊어버리고 행동한다. 아이들은 기분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오래가지 않고 그것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는 편이며 금방 잊어버린다. 후에 또 눈에 보이면 사달라고 다시 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항을 할 때도 설득이라는 단어가 통한다. 반항을 하다가도 그 상황이 좀 지나고 나서 아이를 달래보면 이해를 하고 다음에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울증 아이들은 설득하기 어렵고 막무가내이다. 하기 싫은 행동을 시킬 때, 하고 싶은 행동을 막을 때는 그 강도가 강해진다. 특별한 일이 아닌데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밥을 먹을 때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숟가락에 올려 주었을 때 보통 아이의 경우 안 먹는다거나 빼 달라고 하는데 반해, 버럭 소리를 치고 울면서 밥 안 먹어!” 라고 하기도 한다.

보통 아이들은 지나가다 친구와 부딪히면 그냥 없던 일로 하거나 미안하다고 말하는 반면, 소아우울증에 걸린 아이들은 왜 날 때려!”하면서 큰소리를 내기도 하고 그 자리에 앉아 울기도 한다. 보통 어떤 일이 한번 일어났을 때 그 일이 끝나면 다시 원래 기분으로 돌아오는데 반해, 소아우울증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또래의 행동보다 조금 더 과장되고 과잉된 부분을 보이기도 한다. 아프지 않은데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하며 움직이는 것을 극도로 줄여버리기도 한다. 틱이나 말더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짜증이 늘고 음식투정을 하며 때론 폭식을 하기도 한다. 잘하던 일에 대해서도 집중 하지 못하고 컴퓨터나 TV만 보려 한다거나, 어떤 곳에 가기를 거부하고 부모한테 계속 안기고 집착하며 신경질적으로 군다. 평소에 감정기복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최근 집중력이 떨어진 아이들은 정상적인 증상과 구별되며 소아우울증의 위험이 있다.

Q.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유전적, 호르몬 조절이상, 환경적 요인 3가지가 원인이다. 특히 환경적 요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외부 환경적인 요인이 문제가 되느냐, 아니면 타고난 기질이나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성격적 측면의 취약성이 문제가 되느냐에 따라 외인성과 내인성으로 나뉜다.

외인성 우울 중 가장 흔한 원인은 부모, 가까운 주변 인물과의 이별, 죽음 등이다. 내인성 우울 중에서는 부모와의 관계 형성에서 지속적인 좌절을 경험해 부정적이고 자신감이 없고 위축되거나 지나친 통제에 의해 규율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경쟁체제에 내몰린다. 진정으로 안정이나 평온함을 느낄 시간, 공간적 여건이 부족해 고독감에 의해 움츠러들게 되고 어린 나이부터 우울증 등의 정신과 질환에 걸리는 아이들도 생기고 있다.

Q. 효과적인 예방법은?
1. 스킨십을 자주 하자. 수시로 안아주고 뽀뽀하고 즐거운 표정을 가지도록 한다.
2. 칭찬을 자주 한다. 잘했을 때 하는 칭찬하고 못했을 때도 비난보다 격려로 다독인다.
3. 아이가 어딘가에 중독되지 않도록 한다. 인스턴트식품, 컴퓨터, 스마트폰, 게임기, TV 등의 매체에 중독되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매체는 아이들의 발달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친구관계에서도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이후 부모님과 불화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4.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파고들면 우울 상태가 되기 쉽다. 취미를 가지거나 하여 될 수 있는 한 기분 전환을 꾀하는 시간을 만들도록 도와준다.
5. 활동적인 생활을 하도록 유도한다. 학습 결과에 매달리기 보다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고 뛰어놀기나 신체활동을 부모와 함께 자주 접하도록 한다.
6. 아이 주변의 사람들은 아이로부터 눈을 떼지 않도록 하고, 사용하는 언어나 행동을 잘 주시하시고 귀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 또 아이 혼자서 집을 지키게 하지 말자.
7. 평소에 자녀의 심리상태에 관심을 기울이자. 아이들에게서 행동의 변화가 있을 때 요즘 기분은 어떤지를 물어주어 생각을 자주 읽어보도록 한다.
8. 아이에게 지시를 할 때 ㅇㅇ!”라고 강제적으로 지시하기 보다는 아이가 몇 가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질문을 한다.
9. 아이의 말을 무시하지 않는다.

(자료제공: 한춘근 목동아동발달센터 소장)

강은진 객원기자
입력 2014-02-24 16:46:59 수정 2014-02-24 16:46:59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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