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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는 말썽꾸러기는 없다

입력 2014-02-26 09:39:00 수정 2014-02-26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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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양윤지(4세)ㅣ촬영 남상욱ㅣ bnt 스튜디오ㅣ의상협찬 스웨번ㅣ악세사리 빅토리아앤프렌즈



투정과 반항, 말썽에 숨은 우리 아이 행동 비밀
모든 아이는 사랑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일상 속에서 수만 가지 이유로 자신이 사랑 받고 있지 못한다고 느낀다. 우리는 아이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어른처럼 행동하지 않는다고 야단을 친다. 우리 아이들의 이해할 수 없는 많은 반응은 사실 오해에서 비롯된다. 아이의 두뇌는 아직도 발달하는 중이어서 부모처럼 사물을 보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부모는 이 점을 제대로 알지 못해 아이와 갈등을 빚고,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벌을 내리고 노여워한다. 마음속으로는 훌륭한 부모가 되리라 다짐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져서 충분히 객관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반응할 때가 있다. 이제 아이 행동에 숨은 비밀을 알아보자. 아이의 비밀을 엿보면 무작정 화를 내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아이는 왜 투정을 부릴까?

아이가 떼를 쓰는 대부분의 경우는 간단한 이유 때문이다. 아이는 배가 고프면 떼를 쓴다. 이는 허기가 두뇌 속의 혈당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갈증, 수면부족, 과잉보호, 배변 욕구, 지나친 자극은 물론 운동 부족도 두뇌와 신체에 스트레스 호르몬을 발산한다.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경우는 신경이 예민해졌기 때문이다. 아이의 예민해진 신경계는 긴장감을 ‘짜증’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놓는다. 그런 아이에게 당장 떼쓰기를 멈추라고 다그치는 것은 아이의 욕구를 무시하는 처사다. 아이와 함께 슈퍼마켓에 가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슈퍼마켓은 어린아이의 미숙한 두뇌를 순식간에 포화 상태로 만든다. 진열대에 가득 쌓인 온갖 물건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는 아이의 두뇌를 자극한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는 꼼짝없이 카트에 앉아 있어야 한다. 두뇌에서는 무수한 감각 자극을 받아들이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아이는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하나의 물건이나 상황에 집중하려고 한다. 결국 사탕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건 지나친 자극에 맞서 통제력을 찾으려는 아이 나름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아이에게는 얌전히 있으라고 하면서 정작 부모는 흥분해서 화를 내는 건 역설적이지 않은가? 화가 날 때는 일단 참아보자. 그리고 아이를 가만히 안아주자. 그러면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아이를 진정시키는 것은 물론 아이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도 터득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타임아웃, 효과적일까?
아이를 일정 시간 동안 격리시키는 일명 ‘타임아웃(time-out)'은 부모에게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통제력을 되찾으며 잠시 혼자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될지 몰라도 아이에게는 그다지 교육효과가 없다. 아이는 감정에 휩싸여 조금 전에 자신이 한 행동을 집중해서 생각하지 못한다. 차라리 “엄마가 잠시 방에 들어가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올 테니 조금 이따가 다시 이야기 하자”라고 말해서 부모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타임아웃은 열 두 살 이후 사춘기 무렵, 즉 아이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그 원인과 결과를 분석할 수 있을 때에나 효과가 있다. 그래도 그런 방법을 고집하려면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가령 아이의 나이당 1분을 넘기지 말 것. 따라서 아이가 만 세 살이라면 3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반면에 논리적인 결과를 적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의 행동이 관계를 불쾌하게 만들었다면 놀이를 멈추고 아이와 대화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럼, 엄마는 더 이상 놀아주기 싫어지는데”라고 부모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 아이는 조금씩 타인의 중요성을 깨달아가게 된다.

방을 왜 엉망으로 만드는 걸까?
방 정리는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자주 일어나는 갈등 요인 중 하나다. 부모는 물건들이 장난감 상자나 서랍 등에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반면에 아이는 물건들이 언제든 가지고 놀 수 있는 곳에 놓여 있어야 한다. 어린아이는 아직 서랍이나 수납장 안에 감추어둔 것을 생각해내지 못한다. 지나칠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방 안에서는 갖고 놀 장난감을 고르는데도 부모에게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장난감들이 눈에 띄면 하나씩 차례로 가지고 논다. 아이는 그 장난감들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리정돈을 열심히 하는 아이에 비해 그렇지 않은 아이의 IQ가 조금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직접적인 관계는 없더라도 정리정돈과 IQ에는 상관관계가 있고, 부모들이 공연히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는 건 사실이다. 적당히 복잡한 게 더 낫다. 사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물건들은 시각적인 자극을 주고, 두뇌는 시선이 이 물건에서 저 물건으로 옮겨가는 동안 관련성을 만들어낸다. 위로, 아래로, 앞으로, 뒤로 보면서……. 배운다는 것은 무질서에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질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무질서가 필요하다. 그러니 물건을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너무 내버려두는 것도 좋지 않다. 이럴 땐 아이의 연령에 따른 단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참고도서 <이 세상에 이유없는 말썽꾸러기는 없다> 이자벨 필리오자/ 프리미엄북스

강은진 객원 기자
입력 2014-02-26 09:39:00 수정 2014-02-26 09:39: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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