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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성교육, 방심하면 큰일 난다

입력 2014-02-28 09:27:00 수정 2014-03-07 09: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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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성교육의 핵심은 부모의 태도와 자세
유아기의 성교육이라고 하면 구체적인 방법에 앞서 과연 필요한 가 의구심이 들지도 모른다. 아직 성과는 거리가 먼 아기라고 생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꼭 필요하다. 성교육 전문가들에 의하면 성교육은 연령별로 필요하며 그 시작은 0세부터다. 대개 0세부터 3세까지 유아기 성교육 대상으로 잡는다.

유아기 성교육의 핵심은 복잡한 성지식이 아닌 성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다. 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태도와 자세가 유아기에 형성된다. 성을 은밀하게 대하는지, 장난스럽게 대하는지, 더럽다고 느끼는지, 밝고 건강하게 느끼는지 말이다. 성에 대한 부족한 지식은 나중에 알면 된다. 그러나 성을 대하는 태도나 자세는 어떤 형태로든 남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일생동안 아이의 성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고,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아이가 성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성과 관련된 놀이를 할 때 부모의 자세와 태도는 중요하다.

부모 스스로가 성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왜곡된 성의식이 유아기 시절부터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전해진다. 성교육의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지는 것이다. 성교육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사실은 일상에서 보이는 부모의 태도와 자세다. 성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부모 자신부터 성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정립해 보자. 그리고 자연스럽고 진지하게 대하도록 하자. 유아기 성교육의 핵심은 지식이 아니라 인상이다. 그 첫 단추를 제대로 채워야 두 번째 단추가 잘 잠긴다.

아이의 질문을 통한 명칭 성교육
만 2,3세 유아들이 가장 많이, 자주 하는 말이 뭘까. 아마도 “엄마, 이게 뭐야?” 일 것이다. 그 시기에는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궁금한 점이 폭발하는 때다. 성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유아 시기 아이들의 성은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다른 사물과 똑같이 생식기 명칭에 대해 ‘이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부모들이 고추, 고치, 찌찌 등등 유아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용어라고 할 수 없다.

정확한 생식기의 명칭을 바른 자세와 태도로 알려주는 것이 유아기 성교육 매뉴얼의 전부라 할 수 있다. 굳이 일부러 공부하는 것처럼 따로 시간을 내 가르치라는 말이 아니다. 유아기에는 성별을 인식하고, 배변을 배우는 등 생식기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가기 때문에 그 지점을 잘 이용하자는 것이다. 우리 문화와 정서를 생각해볼 때 가장 무난한 것은 음경, 고환, 음순, 질, 자궁 등이다. 아주 어린 경우는 유아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무방하다고 해도, 늦어도 6,7세 정도에는 올바른 명칭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몇 번 반복하다보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정확한 생식기 명칭을 사용하는 좋은 예

<자신의 음경을 만지고 있는 4살 된 아이에게 엄마가 말할 때>
"너 이게 뭔지 아니? 음경이야. 따라 해봐. 그래 음경. 또 여기는 고환이라는 곳이야. 고환. 여기서 아기씨를 만드는데 이 아이가 되는 씨는 음경을 통해 걸어 다녀. 아기씨가 걸어 다니는 길이 음경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만지거나 더러운 손으로 만진다든지 하면 안 돼. 조금만 만져야 해. 알았니?”


벌레가 들어와 갉아먹는다느니 썩는다고 하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성에 대해 너무 깔끔을 떨거나 반대로 아주 더럽게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신의 출생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한다. “엄마 나 어디로 나왔어?”, “아기는 어디로 나와?”, “아기는 어떻게 생겨?” 등등이 그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설명을 해야 하는 필요성은 느끼지만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몰라 얼버무리기 일쑤다.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장난스러운 고전 답이 여전히 통용되기도 한다. 여기서도 부모의 태도와 자세는 중요하다. 이런 질문 하나에도 엄마가 당황하면 아이는 ‘아! 이런 건 함부로 묻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아빠가 장난스럽게 답하면 아이 자신의 진지함에 혼란이 온다. 즉, 부모를 보고 남는 것이라곤 은밀한 성, 장난스러운 성, 애매모호한 성이란 느낌뿐이다.

-출생의 비밀을 묻는 아이에게 해 줄 대답의 좋은 예

“좋은 질문이야. 아기는 엄마의 '질'이라는 곳으로 나와. 질은 엄마의 다리 사이에 있는 길인데 여기는 겉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참으로 소중한 곳이야. 아빠가 음경으로 엄마에게 아기씨를 주는데 그 아기씨를 처음 받아내는 곳이 엄마의 질이라는 곳이야. 나중에 아이가 엄마 자궁이라는 곳에서 다 자라서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때 아기가 나오는 길도 바로 질이야. 남자의 음경도 중요하지만 여자의 질도 참 중요한 거야. 우리 모두가 태어난 곳이니까.”



유아기의 성적 놀이 그리고 자위행위
그림을 그리며 알려주거나 비디오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실제 교육을 한다고 엄마의 벗은 몸을 보여주며 가르쳐 주는 부모도 간혹 있다. 그러나 이는 옳은 방법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잘못된 ‘보여주는 문화’가 있는 곳에서는 말이다. 생식기를 만지거나 성행위를 흉내 내는 놀이를 하더라도 야단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어른 같이 성의식이 있어 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하게 대하면서 너무 만지지 말라고 하거나 성행위는 나중에 결혼해서 하는 것이라 웃으며 말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유아기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가장 많이 상담을 요청하는 것이 바로 자위행위라고 한다. 유아기 자위행위는 생활환경의 변화로 과거보다 증가 추세다. 심할 때는 소아정신과에 가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수준에서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부모가 그 행위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의 태도와 자세를 보고 느낌을 알기 때문에 이상하게 대하면 더욱 자위행위에 집착할 수 있다.

음경이나 음핵은 아이라 하더라도 감각이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연한 기회에 자극을 받으면 이상해진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단지 잊지 않고 집착을 하면서 자주 계속해서 만지게 될 때 어른들 눈에 띄게 되는 것이다. 한 달 정도 부모가 아이가 심심해 할 때 놀아주면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준다면 쉽게 잊는다.

<자료 제공- 탁틴내일청소년성문화센터>
강은진 객원 기자
입력 2014-02-28 09:27:00 수정 2014-03-07 09:28:59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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