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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사달라는 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입력 2014-03-12 09:22:01 수정 2014-03-12 09: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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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A씨는 아이와 서점에 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A씨가 서점에서 아이에게 골라주는 책은 과학 도감, 역사 만화, 창작 동화 등이다. 그러나 아이는 이런 책들에는 통 관심이 없다. 아이는 캐릭터책, 만화책 등만 읽으려고 한다. A씨가 바라는 독서 방향과 아이의 의사가 달라도 너무 다른 탓에 매번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타협이 필요해
A씨의 경우처럼 부모는 아이에게 학습에 도움에 되는 책을 읽히고 싶어 하지만, 아이는 흥미 위주의 책만 보려고 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글 떼기와 읽기 독립을 주제로 한 ‘뚝딱! 엄마랑 한글 떼기 책이랑 친구 되기’를 쓴 강진하 씨는 서점에 가기 전, 미리 대책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부모와 아이의 ‘서점 실랑이’는 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벌어진다. 부모가 보기에 아이가 자신의 수준에 비해 너무 낮은 책을 고르거나 또는 너무 높은 수준의 책을 고를 때, 내용이 빈약하고 허접한 책을 고를 때,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만화책, 캐릭터책을 사달라고 할 경우 등이다. 이런 경우 부모들은 이런 책들을 사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지기 쉽다.
이런 고민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서점에 가기 전 아이와 대화를 한 후 약속을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부모가 사주고 싶지 않은 책이 만화책, 캐릭터책, 장난감책 등이라면 아이에게 분명하게 ‘이런 책은 사주지 않겠다’고 전달하고 조르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책들이 전면에 배치되어 있는 서점에 가면서 아이에게 조르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이의 입장에서는 너무 가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좀 더 현실적인 제안을 고려해 보자. 아이와 부모가 각자 원하는 책을 고른 후, 그중에 몇 권을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부모가 좀 더 기준을 넓게 적용할 수 있다면, 그 기준 범위 안에서 아이가 선택한 책을 사주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현재 좋아하는 책이 부모의 눈에 거슬리는 만화책이나 조악한 책이라 할지라도 아이의 선택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서 자란 아이는 독서량이 쌓이고 일정단계가 되면 책을 고르는 안목이 달라진다. 스스로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책을 선별하게 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스스로 책을 고를 수 있게 하면 독서를 습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70퍼센트만 이해되는 책을 선택
그렇다면 서점에서 내 아이에게 꼭 맞는 책을 골라주기 위해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보편적으로 책은 100퍼센트 이해가 되면 흥미가 떨어지고 70퍼센트 가량 이해되는 책이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집중시간이 짧은 아이들에게는 이와 같은 기준이 중요하다. 무리한 수준의 책이나 과도한 단계 구분을 하기보다는 이해하기에 적당한 책을 선별해 주어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 단계별 책 목록을 참고하면 좋다. 그러나 아이마다 이해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므로 부모가 직접 내 아이의 반응을 살피면서 책의 수준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책 고르기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도 필요하다. ‘이번에는 잘못 골랐구나’ 후회했던 책들도 책장에 꽂혀만 있다가 어느 날 아이가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책이 될 수도 있다. 그 책이 촉매제 역할을 해 아이의 호기심을 열어주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도 있고 말이다. 독서교육 전문가들은 부모보다 내 아이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한다. 단계별 책 목록을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책 고르기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내 아이 그 자체가 되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강은진 객원기자
도움말- 강진하 (뚝딱! 엄마랑 한글 떼기 책이랑 친구 되기, 푸른육아)
입력 2014-03-12 09:22:01 수정 2014-03-12 09:22:01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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