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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에게 유산 상속을 거부한 내용이 담긴 원로배우 故 황정순의 유서가 공개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황정순의 죽음 이후 불거진 상속 갈등 문제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정순의 조카딸 황모 씨가 고인이 남긴 것이라며 육성과 친필 유서를 직접 들고 나왔다.
공개된 유서에는 "지금까지 나를 희생해 너희들을 뒷바라지 한 걸로도 충분하니 내 재산을 한 푼도 상속할 수 없다"며 "용돈 한 번 준적도 없고 고작 1년에 두세 번 식사 대접한 게 전부이니 배신감과 함께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남편 전처의 아들인 이모 씨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또한 조카딸 측은 황정순 유서의 도장과 지장은 공개했지만 향후 있을 소송전을 대비해 작성된 날짜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처 아들 이모 씨는 "황정순 씨가 오랫동안 치매를 앓아왔다"며 "유서의 내용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故 황정순은 사후 양자양녀들 간 유산 다툼을 걱정해 수십 년째 젊은 연기인들을 위한 장학회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정순은 지병이 악화돼 지난달 17일 서울 카톨릭대 서울 성모병원에서 사망했다.
앞서 황 씨의 조카딸은 양아들 황모 씨가 황정순을 서울성모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며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피소된 황모 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고 수사를 종결한 바 있다.
키즈맘 이주희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