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는 병 고치러 산에 간다(전나무숲)>에는 윤 회장이 찾아낸 명산 힐링 포인트 71곳의 상세 설명이 담겨 있다.
이 책은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고질적인 질병을 치유 산행으로 낫게 하는 독특한 건강서다. 또 지금껏 산행을 해왔던 등산 마니아에게는 몰라서 지나쳤던 숨은 치유 장소를 알려주는 특별한 산행의 길잡이가 된다.
그 중에서도 충북 영동군 양산면에 위치한 천태산은 자식을 점지해준다는 신비한 '삼신할미 바위'로 유명하다.
천태산은 해발 720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충북의 설악으로 불릴 정도로 기암절벽과 송림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산세가 빼어난 아름답다.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청아한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흐른다. 산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는 그리 높게 보이지는 않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오금을 저리게 하는 아찔한 절벽과 양산팔경의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감동이 있다. 산꼭대기 바위에 하늘 밑 첫 동네, 신선들이 산다는 천태동천天台洞天이란 글이 새겨져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천태산을 오르는 길은 4코스가 있다. 그중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산행으로는 원각국사길이라 불리는 영국사 남쪽에서 출발하여 남고개길로 내려오는 길이 좋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라 하산도 편하고 경관도 빼어나며 특히 기운의 흐름이 완만해서 더없이 좋다.
< 힐링 포인트 1 - 삼신할미 바위 >
자식을 점지해주는 신비한 바위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오르면 두 갈래의 길이 나온다. 오른쪽의 주등산로로 5분 정도 올라가면 삼단폭포가 있고 삼신할미 바위가 나타난다.
삼신할미 바위까지는 음의 기운이 가득하여 차고 음습하다. 양기가 왕성한 여름에 피서하기에는 적당한 장소일 수는 있지만 서늘한 계절에 는 강한 음 기운 탓에 우울해지고 즐거움보다는 짜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에 유념하자. 다행히 삼신할미 바위부터는 기운이 점차 좋아진다.
삼신할미 바위는 바위가 가로로 층층이 쌓여 있어 쭈글쭈글한 주름을 연상시킨다. 영락없는 할머니의 얼굴이다. 자연 돌우물이 수도 없이 파여 있고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치성을 들인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층층이 쌓인 바위틈에 작은 돌을 던져서 떨어지지 않으면 삼신할미가 자식을 점지해 준다는 소문 때문일 것이다. 수북이 쌓여 있는 돌탑의 돌 외에는 작은 돌 하나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아주 옛날부터 이곳에서 기도한 후에 아기를 갖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많았고 지금까지도 그덕에 아이를 가졌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삼신할미 바위는 붉은빛의 기운을 발산하며 밝게 빛난다. 기운을 받으면 발바닥으로부터 강하게 아랫배와 신장으로 채워지면서 허리와 등줄기를 타고 뒷목까지 이른다. 보통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세밀하게 느끼기는 어렵지만 기운을 느끼려고 집중하면 더운 열기가 다리를 타고올라오는 것과 약간의 떨림 현상 정도는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삼신할미 바위에서 나오는 기운은 우리 장기 중 신장과 방광에 반응을 일으켜 생식기의 기능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묘한 힘이 있다. 그 기운 탓에 아이를 점지시켜준다는 신기한 바위로 알려진 것이 아닌가 싶다.
< 힐링 포인트 2 - 망탑봉 >
성기능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영국사 매표소에서 약 5정도 계곡을 건너가면 탑이 있는 곳에 주변 경관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바위가 있다. 제법 큰 소나무가 여기저기 바위틈 사이에서 자라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풍광이 신비롭다.
정신이 산만하고 어수선하며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이곳을 찾아 기운을 받으면 도움이 된다. 특히 신장 기능이 안 좋아 잘 붓거나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잔뇨감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성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었을 때 효험이 있다. 참고로 기운이 가장 좋은 곳은 탑 아래의 거북 모양 바위 중에서도 머리 부분이다. 그다음은 여러 그루의 소나무로 둥글게 둘러싸여 그늘이 만들어진 곳이 좋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