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출산한 뒤 걸핏하면 동생을 때리는 큰 아이와 자지러지게 울며 엄마에게 구조요청을 하는 둘째 아이를 보며 한숨을 쉬는 부모들이 많다.
이럴때 부모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큰 아이에게 이성적으로 호소하고 동생은 어리니까 너가 참아야 한다고 타이르면 될까?
전문가들은 두 아이를 키울때 명심해야 할 점으로 '두 아이중 누구의 편도 들지 말것'을 당부한다.
동생이 기거나 걸을 수 있게 되면 큰 아이는 일종의 위협을 느낀다. 동생이 자기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기 시작하는 아이는 형이 조립한 장난감을 부수고 언니의 인형을 엉망으로 만든다. 그런 아이의 행동은 큰아이의 공격성을 자극시킨다. 처음에는 타이를 수도 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는 동생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심한 경우 때리기도 한다. 이럴때 아직 방어력이 약한 동생은 울며 엄마를 찾는다.
이럴 때 부모들은 동생은 아직 어려서 자기가 뭘 잘못하는지 모르니가 동생을 때리면 안된다고 타이른다. 하지만 이런 식의 대처는 오히려 문제를 더 크게 만든다.
큰 아이는 엄마의 꾸중을 거부로 받아들이고 엄마가 자신보다 동생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은 아이는 그 점을 이용해 큰아이가 때리지 않았어도 큰 소리로 울며 매번 엄마를 찾게 된다.
두 아이가 다툴 경우 부모가 재판관 역할을 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놔두는 것이 더 현명하다. 그리고 큰아이에게 동생을 책임지게 하면 큰아이는 책임감을 갖고 어떻게 하든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찾는다. 다만 이때 부모는 동생이 형의 '결정'을 따르도록 해야 한다.
[ Tip - 동생을 질투하는 아이 다루기 ]
◆ 아이처럼 대해주기
아이가 어린 동생처럼 행동하려 들면 야단을 치기보다는 오히려 동생에게 하듯이 큰아이에게도 젖병을 물려주고 기저귀를 채워준다. 그러면 아이는 정서적 불안을 쉽게 극복할 뿐 아니라 스스로 나이에 맞는 행동을 되찾게 된다.
◆ 동생 돌보기에 참여시키기
큰 아이를 아기 돌보는 일에 참여시켜 자신도 엄마 역할을 하게 하면 아이는 질투를 덜 느낄뿐 아니라 언니나 형으로서의 역할을 멋지게 해낼 수 있다.
◆ 큰아이만 데리고 놀아주기
부모가 큰아이에게 동생과 똑같이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효과적인 방법은 큰아이만 데리고 나가 노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경우 아빠가 그 역할을 해주면 엄마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다.
참고 : 베이직 육아 바이블(이마고 에듀)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