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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하반기 부터 5월 까지는 초등학교의 각종 시험이 몰리는 시기다. 시험을 예측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지기 마련. 학교와 교사의 재량권이 커지면서 평가방법이 다변화되어, 중간학력평가(중간고사), 단원평가, 형성평가, 진단평가, 관찰평가, 면담평가 등 대표적인 시험 종류만 6가지가 넘는다.
초등 시험의 횟수가 많아지고, 종류가 다양해졌고,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 외에는 나올 수 없음을 명심하고, 평소에 학교 수업 중심의 예∙복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자문교사 김성현 교사(한신초교)의 조언을 통해 지역별, 학교별로 다른 초등학교의 주요 시험 종류와 대비법을 소개한다.
◆ 초등시험 시기와 종류
학교는 시스템이다. 수시평가가 자리잡았지만 학사일정에 따라 평가가 몰리는 시기가 있다. 4월 셋째 주부터 5월 둘째 주까지는 1학기 1차 시험이 집중되는 시기다. 시험 종류는 지역 교육청 제도와 학교 교장의 교육철학, 담임 교사의 수업 방향에 따라 결정된다. 교사 재량권이 높아 같은 학교에서도 학급에 따라 평가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교사들이 선호하는 평가가 있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평가는 단원평가와 수행평가 그리고 중간학력평가다.
수도권에서는 주로 단원평가와 수행평가를 병행한다. 단원평가는 1단원 혹은 2~3단원이 끝난 후 치르는 필기 시험이고, 수행평가는 수시로 쪽지시험이나 실기평가를 통해 학습 성취도를 보는 평가다. 지방에서는 중간고사 자리를 중간학력평가가 대체했다.
◆ 지역별 주요 시험방법과 대비법
서울은 객관식 단원평가 비중 높아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기본 평가법은 단원평가와 수행평가다. 주요과목은 단원평가로, 예체능 과목은 수행평가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단원평가는 객관식과 단답형으로 이뤄진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객관식과 주관식의 비율을 7:3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실제 교실에서는 주관식 비율이 교육청 권고 사항보다 조금 낮은 편이라고 귀띔한다.
학년별로 단원평가를 보는 과목 수가 변한다. 1~2학년은 국어와 수학이고, 3학년부터는 국어와 수학에 영어와 사회, 과학이 포함된다. 단원이 끝나는 기간이 비슷해 연이어 과목별 단원평가를 보는 경우도 자주 생긴다. 대부분 교사들은 가정통신문이나 학교 홈페이지 주간 계획 등에 사전에 단원평가 계획을 올려놓지만 급작스럽게 시험을 볼 때도 있으니 주요과목의 단원이 끝날 즈음에는 시험을 준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중간고사에 비해 범위가 좁은 단원평가에서는 하나의 개념에 대해 깊이 묻는 경우가 많다. 교과서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국어는 ‘함께 생각해봅시다’나 지문 밑에 질문 등을 함께 풀어보면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다. 수학은 문제의 수준이 높은 익힘책을 반복해서 풀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수행평가는 예체능 위주로 진행된다. 미술은 그림 그리기, 음악에서는 악기 다루기 등이다. 간혹, 국어와 영어 등에서 수행평가가 이뤄지기도 한다. 영어라면 단어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지, 간단한 문장을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지 점검한다.
경기도는 서-논술형 수행평가가 우선
경기도 지역의 초등에서는 서술형 평가가 전면 실시되고 있다. 객관식 중심의 단원평가보단 서-논술형 수행평가를 우선하는 것이다. 서-논술형 평가에서는 자기주도학습이 더욱 중요하다. 주입형이 아니라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고 자료를 찾고 이해해야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학년 과학에서 별자리를 배우면서 별자리와 더불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며 별자리에 대한 이해도를 키우는 식이다. 만약 부모와 아이가 모두 정답을 찾지 못한 경우에는 교과서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을 찾으며 과정을 통해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서술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경기도 시험 평가 방법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서술 능력을 키우는 데 왕도는 없다.단순히 답만을 적는 것이 아니므로 하나의 개념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념과 관련 있는 사회 전반에 관심을 갖게끔 해주고,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글과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서술형 평가 역시 정답은 교과서에 있기 때문에 교과서 본문뿐만 아니라 사진, 표, 그래프까지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글로 풀어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지방은 중간학력평가 시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에서 서울, 경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중간학력평가를 실시한다. 중간학력평가는 시험 방법이나 시험 범위가 기존 중간고사와 비슷하다.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중간학력평가의 기본 역시 교과서다. 교과서 이외의 내용에서는 시험을 낼 수 없다는 부분을 고려하면 준비가 쉽다. 각 단원 별로 달성해야 하는 ‘학습 목표’에 맞춰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며, 시험 직전에는 요점노트 등을 활용하여 주요 핵심을 짚어주면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