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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이 들려주는 행복한 性] 아이 기르면서 섹스하기 <매거진 키즈맘>

입력 2014-04-22 09:33:00 수정 2014-04-22 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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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한방을 쓰지 않아도 아이를 낳고 맞벌이를 하는 부부는 70퍼센트 정도가 섹스리스라고 한다. 아이를 기르게 되면서 경제적인 부담 외에도 시간과 육체적인 노동의 부담이 과중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첫아이 때는 양육에 익숙하지도 않아서 초보부모는 연일 갈팡질팡하기 십상이다. 성전문가 배정원 소장이 전하는 건강한 부부생활법에 대해 알아보자.

양육에 서투른 젊은 부부는 아이에게 매달리게 되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지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피곤해서 섹스는 떠오르지도 않는다. 혹자는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집안에 폭탄이 터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정신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일 게다. 어찌 보면 아기의 탄생은 결혼생활 최대의 축복이면서 최초의 결정적인 위험이기도 하다. 이 위태로운, 힘겨운 시기를 부부가 현명하게 잘 견뎌야 좋은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자보다 여자는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섹스하기보다 자고 싶어한다. 그래서 갑자기 일의 양이 많아지고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에는 남편이 적극적으로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해야 한다. 그래서 아내의 일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아내를 섹스로 이끄는 길이기도 하다.

또 여자는 아이를 낳아 수유를 하게 되면 성욕도 떨어진다. 수유 중 엄마는 젖이 아기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남편이 애무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되며, 남편이 애무하다가 젖이라도 나오게 될까 애무를 피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만족스런 섹스는 이미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누군가는 이것이 모성애의 문제라고도 하지만 사실은 몸에서 활동하는 호르몬이 바뀌는 이유에서다. 아마도 신은 이 시기 남편과의 사랑보다 종족보존에 더 큰 의미를 둔 것 같다.

이때는 호르몬이 달라지기 때문에 질 벽이 얇아지고 윤활제 역할을 해줄 질액의 분비도 적어지는 등 폐경기의 질과 비슷해진다. 그래서 아기를 낳고 얼마 안 된 부부의 섹스에는 윤활제가 필요하다. 약국에서 파는 수성젤, 자이크림이나 아스트로글라이드 등의 윤활제는 아주 유용하다.

이와 같이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를 기르는 부부는 섹스리스가 되기 쉬운데, 또 서로가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해도 아이와 한방을 쓰면 신경이 쓰여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아이가 잠들기를 기다려 섹스를 시작하기도 쉽지 않은데다가 도중에 아이가 눈을 뜨고 보게 될까봐 전전긍긍이다.

따라서 아이와 가급적 한방을 쓰지 않는 것이 좋고 한 방에서 자더라도 부모는 침대 위, 아기는 침대 밑에서 재우면 섹스를 들킬 염려도 좀 줄어든다. 그리고 아기가 서너 살이 되면 떼어서 자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이가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나이, 대략 여섯 살이나 일곱 살이 되면 아이가 두려움을 알게 되어 이때부터는 떼어놓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아이의 방을 예쁘게 잘 꾸며주고, 아이가 잘 때까지 동화책을 읽어준 후 아이가 잠들면 부모의 방으로 돌아오는 것, 안심시키며 따로 재우는 연습을 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를 가질 때만이라도 방문을 잠그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부모가 둘이서만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서로 어른스럽게 사랑을 표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성은 프라이버시이고 그것은 부모자식 간에도 엄격하게 지켜져야 할 룰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한방을 써야 할 때는 저녁에 아이가 자기 전 목욕을 시켜서 푹 자게 만들어 보자. 그리고 아이와 부부 사이에 베개로 높이 벽을 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가 안 보이게 되면 심리적으로 좀 더 마음이 편해지며, 아이가 깨더라도 들키는 순간을 조금이라도 연장할 수 있다.

또 약간의 뻔뻔함을 기르는 건 어떨까. 아이가 아직 어리면(세 살까지 정도) 봐도 곧 잊어버리게 될 것이고, 그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보고 말았더라면 어떻게든 재치 있게 그 순간을 넘기는가에 따라 아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아이가 있을 때의 섹스는 아무래도 좀 움직임이 적고 들켜도 곧 무마할 수 있는 후배위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들킬 때 들키더라도 열심히 그 순간만은 섹스에 집중하는 것이 부부의 성적 복지를 위하는 길이기는 하다.

아이에게 들켰을 때는 가능하면 자연스럽게 넘겨야 한다. 부모가 지나치게 당황해하면 아이도 불안해진다. 부부의 섹스 장면을 보면 아이는 부부가 싸우는 것이 아닌가 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은 아빠가 엄마를 못살게 굴거나 때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때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응, 엄마랑 아빠랑 레슬링하는 중이야. (여성 상위인 경우) 지금 엄마가 이기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아이가 좀 더 크면 그래서 뭔가 아는 눈치면 “엄마랑 아빠가 어른 식으로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하자. 뭔가 더 이야기가 필요한 상황이면 “엄마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안아주잖아. 그리고 업어주기도 하고, 손을 잡기도 하고. 너도 엄마를 사랑하니까 엄마에게 뽀뽀하지? 그런 것처럼 아빠랑 엄마도 서로 사랑한다고 안아주는 거란다. 이건 어른식이야”라고 말해주어도 된다.

배정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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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창간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4-04-22 09:33:00 수정 2014-04-22 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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