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간단한 문제 풀이, 집중력-이해도 높여
"매일 간단한 수학 계산 문제를 5분씩 풀고 공부를 시작하면 학습 능력이 급성장한다."
간단한 학습법으로 일본 열도를 뒤흔든 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은 리츠메이칸대학의 가게야마 히데오 교수다. 그가 개발한 ‘백칸 계산법’은 일본을 넘어 세계 곳곳의 1,500만 초등학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가게야마 교수의 인기는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뜨겁다. 한국의 교육 단체들은 가게야마 교수 초청 강연회를 진행하고, 국내 출판업계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반복 연산법의 창시자’라고 불리우는 가게야마 교수의 조언을 통해 올바른 학습법과 생활습관으로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시골학교 졸업생, 명문대 진학하다
가게야마 교수는 일본 효고현의 산골짜기에 위치한 야마구치 초등학교 교사 시절 '백칸 계산법'을 개발했다. 백칸 계산법은 간단하다.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덧셈, 뺄셈, 곱셈을 100문제씩 푸는 것이다. 가게야마 교수는 간단한 계산연습은 뇌를 활성화시키고, 뇌가 활성화되면 집중력과 이해력이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시골 초등학교인 야마구치 초등학교가 일본 전체 학력 테스트에서 10년 연속 1등을 차지하고 졸업생들이 도쿄대, 와세다대 등 명문대학에 진학하며 가게야마 교수의 연산법은 유명해졌다.
◆ 쉬운 문제를 반복하면 학생의 집중도와 이해력이 높아져
백칸 계산법의 특징은 분명하다. 우선, 난이도가 낮다. 초반에는 100문제를 푸는 시간이 10분 이상이 걸릴 수도 있지만 매일 반복해서 풀면 3분으로 단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게야마 교수는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면 계산이 정확해져 복잡한 연산에서 실수 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수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다. 가게야마 교수는 어려운 문제보단 읽기, 쓰기 등 기본적인 학습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힘이 학습 능력을 키운다고 주장한다.
◆ 수학에 대한 오해 풀기
수학을 외워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해 지레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초등 수학은 외워야 할 것이 적다. 학부모가 초등학교 수학책을 살펴보고 외워야 할 것을 한 장의 종이에 정리해주면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학생이라면 책 대신 스마트 기기로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국에서는 ‘초등 핵심 계산법’ 서적과 가정 학습 전용기인 ‘아이스크림 홈런’을 통해 백칸 계산법을 만나볼 수 있다.
◆ 공부하는 아이로 바꾸는 가정 환경
가게야마 교수는 가정환경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바른 생활방식을 강조한다. 그가 추천하는 생활방식은 부엌 근처에 큰 책상을 놓고, 거실에는 책장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는 자녀가 어려운 문제를 풀고 있을 때 부모가 자연스럽게 도와줄 수 있다. 또한 책상 위에서 보내는 시간은 길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에게는 디자인이 단순하고 크기가 큰 시계를 선물하라고 조언한다. 시계를 보면서 학생들이 시간 관리에 대한 개념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체력이 약한 아이들은 반드시 아침밥을 챙겨줘야 한다. 가게야마 교수는 체력이 약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약해진다면서 자주 운동을 하고 밥을 꼬박꼬박 챙겨먹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가게야마 교수는 마지막으로 일본과 한국 학부모의 과도한 선행학습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일본은 한국 교육과 마찬가지로 일부 학부모들의 과도한 선행학습을 실시해 학생들의 학습능률을 떨어트리고 있다” 면서 “학부모 주도의 선행학습은 학생의 몸과 마음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학습법과 생활습관으로 학습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가게야마 교수의 학습법이 담긴 ‘초등 핵심 계산법’은 시중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