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2시쯤 현대백화점 1층 안경점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내려서, 손님과 직원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하지만 백화점은 사고 직후 가림막을 치고 영업을 계속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1995년 서초구 삼풍백화점 사고 때도 붕괴 며칠 전부터 금이 가고 천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떨어지며 건물이 기우는 등 붕괴와 관련된 여러 징조를 보였지만 경영진 측은 영업을 계속한 바 있다.
삼풍백화점은 건설 당시 무리한 설계변경과 하중 계산 무시가 있었고, 본래 아파트 상가 및 행정동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건물을 백화점으로 용도 변경한 후 4층건물에서 억지로 5층으로 늘리며 기둥 둘레를 줄이는 등 부실공사를 했다. 이는 후일 건물의 붕괴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5층을 식당으로 사용하면서 온돌까지 놓아 무게가 가중되었고, 옥상에 있던 29톤 가량의 에어컨 3대를 민원 때문에 반대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중기를 사용하면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직접 끌어서 옮겼고, 이는 옥상에 상당한 무리를 주게 되었다.
삼풍백화점 붕괴 직전, 간부들은 피해가 생길 것을 알고도 종업원과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았으며, 그저 5층만 폐쇄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백화점을 빠져나왔다. 결국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5분경 삼풍백화점 A동 전체가 붕괴되었다.
이 사고로 502명이 사망, 937명이 부상을 당하고 6명이 실종되어 총 1,445명의 사상자를 낳는 등 한국 전쟁 다음으로 한국 역사상 최대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이후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양재시민의숲에 추모비가 세워졌고, 삼풍백화점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주상복합 건물인 대림 아크로비스타가 들어서 있다.
한편 네티즌들은 '관계당국이 안전점검 명령을 내려야 한다' '안전불감증이 심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