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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맘' 이지원이 제안하는 감성 교육] 장난감 대신, 그림책으로 재미있게 놀아주기

입력 2014-06-30 10:31:05 수정 2014-06-30 10: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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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내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것이다. 단지,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함이나, 논술을 대비하기 위함이 아니다. 삶을 좀 더 재미있고, 풍요롭게 느끼며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나도 어린 시절엔 정말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 덕분에 내 방 옷장 문을 열면 신기한 세상 속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이 숨어있을 거라고 굳게 믿을 수 있었고, 사람들이 모두 잠을 자면, 언젠가 시작할지 모르는 인형들의 대화를 듣기 위해 밤새 인형을 감시하는 일을 반복하곤 했다. 현실보다도 책속에서 만나는 상상의 세계가 정말 신나고 즐거웠던 것 같다.

첫째 아이가 혼자 앉기 시작할 때부터, 나는 책으로 ‘집을 지어주는 놀이’를 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들과 엄마가 읽어주고 싶은 책들을 마음껏 골라서 둥그렇게 세워서 펼쳐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 원 가운데 앉혀주면 아이는 자기만의 색다른 공간에 행복해 한다. 펼쳐진 그림책들 속에서 한참을 기웃기웃 들여다보는 아이의 모습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어보이는지 모른다.

시간이 지나 펼쳐진 그림책들을 구경하는 걸 지루해할 때 쯤, 책으로 만든 집을 하나씩 손으로 툭툭 건드려주면서 ‘그림책 집 무너뜨리기 놀이’를 해주면 그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도 재미있어한다. 책으로 하는 ‘도미노 게임’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기어 다니던 아이가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 ‘책 집짓기 놀이’는 조금 시들해질 수 있다. 이 맘 때쯤, 난 새로운 책 놀이를 시작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창작그림책들만 좋아했다. ‘어떻게 하면, 골고루 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나는 아이들의 손길이 덜 가는 '자연관찰'책과 친해지게 하기 위해서, 책으로 보드 게임(?)을 했다.

거실 바닥에 책들을 게임판처럼 깔아놓고, 주사위를 던져서 숫자만큼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임이다. 아이가 책 위를 마구 마구 밟아주면서 말이다. 그 책을 지나갈 때마다 책 제목도 한 번씩 큰 소리로 읽어주면 한글공부도 자연스럽게 된다. 게임의 룰을 잘 모르는 어린 아이도 알록달록한 책 표지를 밟고 주사위를 던지는 놀이에 마냥 즐거워한다. 주사위를 던지면서 숫자도 셀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엄마~ 전 지금 개와 고양이 나라를 지나고 있어요!“

“예쁜 꽃 그림책 나라를 지나서, 두 칸 더 갔으니까 내가 일등 이예요!”

책표지 보드 게임 놀이를 자주 하다보면, 아이들은 책꽂이에만 얌전히 꽂혀 잠자고 있던 책들의 표지와 제목에 친숙해지게 된다. 익숙해지면 그 책의 내용이 궁금해지게 되고, 한 권씩 꺼내서 읽는 성과도 자연스럽게 얻게 된다. (그래도, 읽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관심 없는 책이거나 아이의 연령에 맞지 않는 책이니까 억지로 읽히지 말고 기다려보길....)

어릴 때부터 다양하게 해 준 책 놀이 덕분에 우리집 아이들은 장난감보다 책을 더 친숙하게 느끼고 좋아한다.

자, 오늘 한번 집에서 잠자고 있는 그림책들을 꺼내 아이와 신나게 놀아보는 건 어떨까?

책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최고의 장난감’이니까!

이지원 < 교육 칼럼리스트 >
입력 2014-06-30 10:31:05 수정 2014-06-30 10:31:05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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