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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맘' 김경아의 요절복통 육아 24시] 둘째 아이…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입력 2014-07-03 15:05:22 수정 2014-07-03 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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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외동은 없었다.

비록 외동아들인 남자와 결혼해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지만 내 인생에 외동은 생각지 못했던 플랜이었다.

외동들은 '본의 아니게' 학습되어진 자기중심적인 생활들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이기적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고 사회에서 만난 외동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그런 관념은 결국 사실이 되었다.

외동딸이었던 후배 장도연이 하늘과 같은 선배의 자취방에 찾아와 배고픈 자취생이 큰맘 먹고 사다놓은 '고급과일' 메론을 허락도 없이 먹어치운 일에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드랬다.

어려운 이웃을 잘 도와주던 신랑이었기에 외동티는 나지 않겠지 하며 결혼을 결심했지만 지인이 선물한 대전의 명물 '튀김소보루'를 밤새 하나도 안 남기고 죄다 먹어치운 것을 보고 나는 결심했다. 외동은 아니다!

냉장고의 음식을 내가 다 먹어버리면 내 동생, 누나, 형이 먹을게 없다는 기본적인 교육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형제를 낳아줘야겠구나.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가족의 완성은 4인가족 아닌가? 뭐..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꽉 채우고는 있지만 문제는 현실이다.

자식 많이 낳는 것, 안 좋을 게 뭐 있겠나 당연히 외동보다야 형제 많은 게 좋지... 그러나 애 하나를 낳고 아등바등 키우고 살아보니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더란 말이다.

애 하나 키우기도 버거워죽겠는데 뭐하나 잘하는 게 없는 워킹맘이 언제 임신해서 언제 애를 낳고 복귀는 언제하고 애 둘은 또 어떻게 키우냐는 것이다.

지금 애 하나정도는 칠순이 넘은 시어머님이 봐주시지만 애 둘은 무리일텐데 그럼 난 일을 쉬어야 하나. 지금까지 고만고만하게 쌓아온 개그우먼 김경아로서의 자존감 또한 한낱 꿈처럼 사라져야 하는 것인가. 왜 나만 이런 고민을 해야하지? 남편은 뭐하는 사람이지?

이런 정답 없는 고민들로 둘째와의 터울은 점점 커져만 가는 요즘, 그냥 하나만 낳아 잘 키울까? 슬슬 타협을 해보려는데 또 하나 발목을 잡는 것은 주변의 조언이다.

주변의 다둥이 엄마 중에 한명이라도 “애 많이 낳지 마세요. 외동이면 어때요” 라는 말을 해준다거나 아니면 외동을 키우신 선배 엄마 중 한명이라도 “외동이 좋더군요. 후회 안해요” 라는 말을 해준다면 난 과감히 외동에서 자녀계획을 마칠 것이다.

그러나 다둥이 엄마 중 백이면 백 “둘째는 필수 셋째는 선택”이라는 조언에, 외동 어머님들은 백이면 백 “외동은 안 좋아요” 라는 자조 섞인 고백에 나는 오늘도 고민에 고민만 반복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이런 걸까 전 세계의 엄마들이 이런 걸까.

애 키우면서 일하는 워킹맘들은 왜 이렇게 힘은 힘대로 드는데 보람은 없는 것일까.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려니 눈물마져 찔끔거릴 지경이다.

결혼.. 해도 고민 안해도 고민이라면 하라고 했던가

둘째.. 낳아도 고민 안 낳아도 고민이라면 낳아야 하는 것인가?

이 와중에 권선율은 친구의 둘째딸을 으스러지게 안아주며 “이렇게 생긴 거 갖고 싶다. 집게 가지고 가자~~” 엄마를 졸라대니 오늘밤 역사를 써야하나 어째야하나?



글 : 김경아
동아방송대학 방송극작과 졸업
KBS 21기 공채 개그맨
개그맨 동기 권재관과 3년여간의 열애 끝에 2010년 5월 결혼에 골인
2011년 4월 든든한 아들 선율 군 출산.
입력 2014-07-03 15:05:22 수정 2014-07-03 15:05:22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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