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문에 영양제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건강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해 줄 만병통치약 쯤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러나 영양제도 잘 못 섭취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약의 효능을 맹신하지 않고 내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제대로 알고 먹어야 적재적소에서 제 기능을 발휘한다.
성장기인 아이들부터 가사과 직장일에 쌓여 만성피로를 달고 사는 워킹맘,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아빠들까지…. 알고 먹어야 더욱 좋은 영양제 섭취 정보를 알아보자.
영양제는 성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식후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지용성 비타민, 필수 지방산, 칼슘 등은 식후에 먹으면 효과가 좋고, 엽산, 비타민B12, 철분, 유산균은 공복에 먹도록 한다. 비타민C의 경우 위에 음식이 있으면 흡수력이 떨어지므로 식사 후 시간을 두고 먹어야 한다.
개인마다 필요한 영양소는 각각 다르다.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제보다 천연 식품에서 영양소를 얻는 것이 가장 좋다. 때문에 영양제 만으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영양제는 영양소를 음식으로 섭취하기 어려울 때 보조 역할로 복용하는 것이 맞다.
◆성장기 영유아
어린 아이들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 한가지만 부족해도 발달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엄마의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성장기 영유아의 신체는 철분이나 칼슘, 아연 등이 요구되는데 음식으로 적정량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영양제로 보충해야 한다.
또한 영양제의 과잉 복용은 아이의 간과 신장을 지치게 한다. 영양제의 성분이 몸속으로 들어가면 간과 신장에서 분해 대사가 이뤄진다. 때문에 과잉 복용하면 아직 미숙한 아이들의 간과 신장에 무리가 될 수 있다. 몸에 좋다고 무조건 먹이기 보다는 자녀에게 부족하다고 진단된 영양소만 보충해줘야 한다.
특히 지용성 비타민A·D·K를 많이 섭취하면 간에 축적돼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D의 과잉 섭취는 유아들에게 전신발달장애, 혈관수축, 신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칼슘제는 신장결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한다. 철분제도 위장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니 신중히 먹이도록 한다.
◆가사, 육아, 업무에 시달리는 엄마
최근 워킹맘들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간손상도 심해지고 있다. 특히 여성의 간은 남성에 비해 20%정도 작고 지방 조직이 많아 쉽게 손상을 입는다. 과도한 업무과 가사, 육아,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워킹맘들의 간은 더욱 피로하다. 이럴 때 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해독을 돕는 UDCA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성들이 40~50대가 되면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여러 갱년기 증상을 겪게 된다. 최근에 체내에서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백수오, 달맞이꽃, 종자유 등 천연 원료가 주목 받고 있다. 식물성 원료들로 만든 영양제는 급격히 감소한 여성호르몬의 밸런스 유지에 큰 부작용 없이 효능을 보인다.
◆만성피로로 고생하는 아빠
술과 담배, 업무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으로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남편들. 내장지방, 간건강 악화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영양제 섭취가 필수다. 술과 스트레스로 손실되는 비타민B와 간의 피로를 풀어주는 비타민 A·C·E, 아연 등은 아내들이 꼭 챙겨줘야 한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면 나쁜 지방의 분해를 도울 뿐더러 담배로 인해 몸에 쌓인 독성 물질을 해독해 낼 수 있다.
키즈맘 신세아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