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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산한 장윤정이 임신중 아이에게 쓰는 편지에는 '장난감 사달라고 마트에서 드러눕지 않기'가 포함돼 있었다. 아이를 만나기 전부터 걱정이 되는 이런 상황.
과연 특별한 아이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일까? 아님 바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속으로는 부아가 치밀면서도 주위의 황당한 시선에 얼굴이 뜨거워지는 이런 상황을 맞딱뜨리는 부모들을 우리는 주위에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걸음마기 혹은 유아기 아이들은 대부분 마음에 들면 무한정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죽어도 하지 않는다. 만족지연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즉시 할 수 있거나 먹을 수 있거나 볼 수 있는 것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아무리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해도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버린다.
주위에 다른 사람이 있을때 떼를 쓰면 부모가 더 잘 들어준다는 점을 경험으로 체득한 아이들은 마트에서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을때 무조건 소리내 울고 심지어 바닥에 드러누워 자신의 갖고싶은 욕구를 표출한다.
이럴때 당황해서 '좋아 사줄게'라고 말을 바꾸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갖고싶은게 있을때마다 떼를 쓰면 된다'는 이용권을 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
좀 힘들긴 해도 "안돼!"라는 말로 분명한 한계를 정해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안 된다고 했을 때 아이가 떼를 쓰면 이참에 아이를 제대로 가르칠 기회로 삼아야 한다. 떼쓴다고 "안돼"가 "좋아"로 바뀌지 않을 거라는 점을 아이에게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떼쓰기가 효과적 도구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처음 "안돼"라는 말을 들었을때 아이가 거부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
"안돼"를 천번은 더 요구하라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오랫동안 격렬하게 떼를 쓰기도 한다. 이럴때 결국 부모가 두 손을 들고 "안돼"를 "좋아"로 바꾸는 것은 매우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한번 "안돼"가 "좋아"로 바뀌는 경험을 해본 아이는 결코 그 희열을 잊지 못한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안돼"가 "좋아"로 바뀌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별 생각없이 일단 "안돼"부터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 아이가 어떤 요구를 하거나 부탁하면 대답하기 전에 먼저 '왜 안 되지?'를 따져보길 바란다. 안 되는 명분이 뚜렷할수록 아이가 당신의 말을 따를 가능성은 높아지고 당신이 아이의 떼로 인해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아진다.
왜 안되는지 이유가 확실하다면 아이에게 "안돼"라고 말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때는 반드시 간결하게 설명해야 한다. 장황한 설명은 아이의 떼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될 수 있다. "안돼"라는 말이 결정이 아닌 논의의 대상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단호히 하자.
이같은 과정을 거쳤는데도 아이가 계속 떼를 쓰면 응분의 대가를 부과할 거라고 강력하게 경고한다. 대답은 바뀌지 않을테니 계속 징징대로 매달리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가 "안돼"를 받아들이면 그 행동을 칭찬해 강화하도록 하자.
참고=4無육아(조선북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