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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과는 다른 '자연주의 출산'의 모든 것

입력 2014-07-22 10:14:00 수정 2014-07-25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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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기가 주체가 되는 '자연주의 출산(이하 자연출산).' 자연출산은 어떤 의학적 개입 없이 아기를 낳는 것을 말한다. 배우 김세아 또한 집에서 두 아이를 낳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자연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에서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있는 병원 출산과 비교했을때 자연 출산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자연출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지난 4월 개원한 경기도 안양 소재 맘스베베 조산원을 찾았다. 간호학을 전공하고 대형병원, 자연출산병원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 조산사 성옥경, 손희정 원장을 만날 수 있었다.

"임신부들은 아기의 건강을 생각해 아파도 약을 복용하는 것을 꺼립니다. 먹는 것 또한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쓰죠. 하지만 출산 할 때는 어떤가요. 대한민국 엄마들은 출산 당일이 되면 병원에서 촉진제, 무통주사 등의 약품을 맞고, 임신부 3종 굴욕세트 (제모, 관장, 회음부 절개)를 경험하게 됩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엄마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약물을 사용하는 병원들이 많아요. 국내에서도 엄마들의 요구로 이런 병원들이 느리지만 점점 생겨나는 추세입니다."

성옥경 원장은 "출산을 할 때 여성의 몸에서는 '옥시토신'이라는 자궁 수축 호르몬이 자연적으로 나오는데, 이 옥시토신의 분비가 많을수록 엄마와 아이와의 애착 더욱 높아진다. 병원서 행해지는 촉진제 투여는 짧은 간격의 진통을 유발하고, 이는 무통주사의 과다 사용 등으로 이어진다. 때에 따라 산모들에게 촉진제나 무통주사, 회음절개 등 의료적 행위가 필요하지만 이는 임신부와 아기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산원에서 자연출산을 권하는 이유는 이같은 인위적 요소를 없애고 임신부와 아기의 몸의 스케줄에 따라 출산이 진행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임신부들이 자연출산에 대해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더 물어봤다.


Kizmom 조산원을 오픈하게 된 계기는.

성원장 출산이 다가오면 엄마들은 두렵고 무서워한다. 하지만 한 생명이 탄생하고 내 가족의 일원이 내 품에 안긴다고 생각하면 출산이 두렵기 보다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나는 엄마들이 출산의 순간을 축제로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엄마들이 임신을 했을 때부터, 아이를 낳는 순간, 출산 후까지 행복과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임신부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위에서는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배려해줘야 한다.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는 더 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산원에서는 자연출산을 도울 뿐만 아니라. 출산 전부터 엄마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손원장 태교라는 것은 엄마 혼자, 혹은 아빠와 둘이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 더 나아가 주위 사람들 모두가 함께 하는 태교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주위에 임신부가 있다면 그 아이가 그 한 가정의 아기라고 여기며 무관심하기 보다 우리의 아기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생겨났으면 한다. 예를 들어 요즘에는 임신을 하고서도 일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내 동료가 임신을 했을 때,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면 우리나라를 짊어질 훌륭한 인적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를 위한, 엄마를 위한, 가족을 위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출산문화를 만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izmom 자연출산을 할 수 있는 임신부는 어떤 분들인가.

성원장 95%의 임산부가 자연출산이 가능하다. 임신성 당뇨, 고혈압, 체중의 급격한 증가 등이 생기거나 원래 지병을 앓고 있는 임신부들이 아니면 대부분 가능하다. 하지만 자연출산 시에는 의사의 소견이 꼭 필요하다.

Kizmom 출산 프로그램은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


성원장 출산 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명상, 호흡, 이완법을 임신부들에게 숙지시키고 있다.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에서는 엔돌핀이 나와 통증이 감소된다. 이완과 호흡을 통해서는 한 곳에 집중된 통증을 풀어낼 수 있다. 또한 임신성 당뇨와 아이의 과도한 성장을 막기 위한 먹거리, 운동방법을 알려준다. 조산원에서는 수중분만, 광목천을 이용한 분만, 앉아서 하는 분만 등의 여러 방법로 임신부가 가장 편안해 하는 자세에서 출산을 진행한다.

손원장 요즘 임신부들이 출산도 웨딩패키지나 다른 여타 패키지 상품처럼 여기며 병원에 맡겨 버린다. 하지만 출산은 병원이 아닌 엄마와 아기가 주체자가 돼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출산 전에 출산이라는 축제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계획표를 세우라고 엄마들에게 숙제를 내준다. 아빠는 어떻게 참여할건지, 탯줄은 어떻게 할건지 등에 대해 상의 후 그 방식대로 진행하도록 한다. 외국에서는 자연출산 시 파티계획서를 쓰기도 한다. 옷, 음식, 풍선, 음악, 아로마향 등을 마치 파티를 하듯 미리 정해 준비해놓고, 남편과 춤도 추고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출산한다.

Kizmom
아내가 출산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 아빠들이 있다고 들었다.


손원장 간혹 그런 아빠들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사전에 출산 계획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아내와 출산 과정을 함께 하더라도 출산 장면은 보고 싶지 않다고 요청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또 직접적으로 출산을 보지 않더라도 아내의 등 뒤에서 지탱하고 안아주는 것으로 임신부에게 안정감을 주는 방법도 있다.

Kizmom 자연출산을 하면 병원에서 자연분만을 했을 때에 비해 회복속도는 어떤가.

손원장 병원에서 자연분만 후 회복이 더딘 이유 중 하나는 회음부절개 때문이다. 회음부절개를 하면 산모들이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할 정도의 고통을 호소한다. 회음부 절개를 하지 않으면 회음부 열상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조산원에서는 회음 절개를 하지 않는다. 우리도 예전에는 회음부 절개를 하지 않으면 손상이 클거라도 생각했지만, 실제로 해보니 달랐다. 점막에만 파열이 있을 뿐 근육까지 손상을 입는 경우는 많지 않다.

또 다른 이유는 옥시토신(촉진제)을 과하게 투여하는 것에 있다. 이 때문에 엄마들은 강한 진통과 1분 미만의 간격으로 오는 수축을 겪는다. 임신부들이 쉴 틈을 주지 않고 배가 계속 아파오기 때문에 아이를 낳은 후에도 피로가 지속된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2박 3일 정도의 입원이 당연시 되는데, 조산원에서 자연출산 후에는 6시간 정도 경과를 지켜본 후 몸에 이상이 없다면 퇴원시킨다.

Kizmom 출산 직후 탯줄을 자르는 것은 동일한가

성원장 우리는 탯줄을 만져봤을 때, 태맥이 있으면 3~10분간 자르지 않고 이것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캥거루 케어를 하며 엄마와 아빠가 이 태맥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때 엄마는 너무 행복해한다. 이 때에 특히 옥시토신이 많이 나오고, 더불어 엔돌핀 분비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호르몬들은 엄마의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하루 꼬박 같이 고생한 조산사들과 아빠의 얼굴이 말이 아니지만, 정작 산모 본인은 얼굴 색과 표정이 너무 밝고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이 호르몬들은 연결된 탯줄로 아기에게까지 전달되기 때문에 아기가 겪었을 스트레스 완화, 엄마와의 애착관계 형성에 매우 좋다. 따라서 탯줄은 태동이 없어질 때까지 자르지 않는 것이 좋다.

kizmom 가정출산의 비용은.

손원장 가정출산의 경우 멀리 이동해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조산원이 150만원 정도라고 알고 있다. 보통 조산원은 조산사 1명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둘이 팀으로 이동한다. 홀로 출산을 돕게 되면 심정적으로 외롭기도 하고 응급 상황이 발생될 시 혼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더 불안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Kizmom 엄마들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위험하지는 않을까.

손원장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빈도는 높지 않다. 사전에 의사들이 진단을 받고 적합한 임신부들만 자연출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응급 상황은 있을 수 있는데 경과를 지켜보다 상황이 계속 진행되면 협력 병원으로 즉시 후송한다.

키즈맘 신세아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4-07-22 10:14:00 수정 2014-07-25 11:37: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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