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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박사가 알려주는 '생활 속 다이어트 비법'

입력 2014-07-28 11:33:05 수정 2014-07-29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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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성형을 통해 뚱뚱하고 외모에 자신이 없었던 여성들을 아름답게 바꿔 주는 '렛미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지난주 '렛미인'에는 포토샵으로 얼굴을 예쁘게 고쳐서 온라인 세계에만 갇혀 살던 여성이 출연했다. 이 출연자는 3개월도 안되는 기간 동안 한방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무려 31kg를 감량해 성형 없이 여신으로 탈바꿈했고, '다이어트는 최고의 성형'이라는 진리를 실천해 뭇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성형 없이 아름다워질 수 있는 방법인 다이어트를 위해 많은 여성들이 식이요법과 운동법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가 없이 시작하는 다이어트는 무시무시한 요요 현상을 불러오며 몸도 망가지게 만든다. 효과도 좋고, 건강도 지키면서, 돈 안 드는 다이어트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MBC '기분 좋은 날'과 '생방송 오늘아침' 등에서 얼굴이 알려진 꽃중년 스타 한의사 이재성 박사에게 건강한 다이어트 비법에 대해 물어봤다.

kizmom 책에 나온 생활습관을 모두 실천하는지? 가장 어려운 점은?

이재성 박사 그럴 리가. 세상에 완전한 사람이 어디 있나. 나 역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음식에 대해서는 잘 지키는 편인데 운동하는 것이 어렵다. 운동은 시간을 따로 내서 해야 하는 건데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운동보다 더 재미있는 일, 운동보다 더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 운동할 시간을 자꾸 빼앗는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1:1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다. 1:1 강습은 강사와 시간 약속을 잡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지킬 수밖에 없다. 돈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보험료라고 생각하고 투자하고 있다. 금융보험은 사고를 막는 기능은 전혀 없지만, 운동은 사고를 막는 효과가 있는 진짜 보험이라 생각한다.

kizmom 가족들도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있나.

이재성 박사 식이요법을 실천하게 된 것은 아내의 덕이다. 사실 나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연약한 인간이다. 그런데 아내는 아주 철저하게 식이요법을 지킨다. 고기를 먹게 되면 하얀 부분은 철저하게 뜯어낸다. 닭을 먹을 때도 껍질은 꼭 벗겨낸다. 그걸 어릴 때부터 봐왔던 아이들이기에 똑같이 따라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이나 과자에게는 진다. 그게 어찌 보면 돼지비계보다도 더 나쁘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지만, 그 달콤한 유혹을 이기기가 쉽지만은 않은 거다. 물론 나와 아내가 통제를 하기는 하지만 때로는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허락할 때도 있다.

kizmom
평소 꼭 챙겨 먹는 음식은 어떤 음식인가? 하루 식단을 공개한다면?

이재성 박사 집에서 식사를 할 때에 두부, 마늘, 양파, 다시마는 항상 식탁 위에 올린다. 고기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두부로 섭취하는 것이 더 낫다. 마늘과 양파는 에너지를 내도록 도와 주고, 황화아릴 성분이 각종 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시마는 바다의 미네랄을 듬뿍 머금고 있으며 대변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kizmom 가족들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할 때도 있는지? 혹시 한다면 평소에 많이 하는 편인지 궁금하다.

이재성 박사 솔직히 요즘은 못한다(웃음). 아니 안한다. 내게는 시간이 금쪽 같은데, 요리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다른 일을 하는데 쓰는 것이 더 가치있게 시간을 쓰는 것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호주에서 2년간 안식년을 보내던 때에는 요리를 즐겼다. 김치볶음밥을 잘 한다. 물론 기름은 거의 쓰지 않고 담백하게 볶아낸다. 김치와 쇠고기를 잘게 썰어서 사정없이 볶으면 된다.

kizmom 우유가 몸에 좋지 않다고 했는데 왜 그런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콩으로 만든 두유는 괜찮은지?

이재성 박사 우유가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소신이다. 우유가 좋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반대로 우유가 불필요하고, 건강에 해가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 같은 경우에는 우유가 산업의 대상이 되면서 소의 복지 문제가 생겼고, 그런 소에서 나오는 우유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계속해서 많은 젖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소가 당하는 고초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어미소의 젖을 먹지 못하고 격리돼야 하는 새끼소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말이다. 그리고 다 커서까지 젖을 먹는 동물은 아마 사람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도 사람 젖이 아니라 소젖을 말이다. 부자연스럽지 않나.

과거에 단백질과 지방섭취가 턱없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우유가 그것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에게 단백질과 지방섭취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 넘치는 것이 문제다. 우유에 칼슘이 들어 있어서 좋다고들 하는데, 그걸 위해서 불필요하게 포화지방을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유 외에도 칼슘이 들어 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두유는 이름에 '유'가 붙어서 그렇지 우유와 비교될 만한 성질의 음식이 아니다. 아마도 두유를 제일 싫어하는 존재는 우유 회사일 듯하다(웃음). 두유는 그냥 콩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두유는 좋지만 일부 제품은 단맛을 더하기 위해서 별도로 정제당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 그런 건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kizmom 그렇다면 우유 말고 아이들이 꼭 챙겨 먹어야 할 음식에는 무엇이 있나?

이재성 박사 아이들은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고 있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설탕은 질병의 뿌리가 된다. 설탕이 비만, 당뇨병 등 성인병의 기초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설탕이 체내에서 천천히 흡수되도록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고, 설탕이 몸 속에서 남아서 저장되지 않고 활활 타도록 비타민과 미네랄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녹색채소와 해조류를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열번, 백번 강조하면서 채소를 먹여야 한다.

kizmom 엄마들이 아이에게 많이 주는 요구르트나 주스, 과일 등도 몸에 좋지 않다고 말했지 않나. 다른 건강한 간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재성 박사 요구르트에는 유산균이 들어 있어서 건강에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것을 집어 삼키고도 남을만큼의 설탕류가 들어 있다. 주스에는 비타민이 들어 있어서 건강에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역시 엄청난 설탕류가 들어 있다.

과일이 몸에 좋지 않다고 말한 적은 없다. 과일은 다이어트를 꼭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과일 좀 먹는 것이 다른 간식보다 훨씬 좋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과일이 도움될 것이 없다는 말이다. 요즘 과일의 목표는 당도를 높이는 것이다. 새콤한 맛은 많이 사라지고 달기만 하다. 그래야 잘 판매되기 때문이다. 이해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간식이 먹고 싶어지면 토마토나 오이 같은 것을 먹으면 좋다. 많이 출출할 때는 고구마 삶은 것도 좋고, 당근도 좋다. 예전에는 정말 이런 것이 간식이었다. 돈 주고 과자 못 사먹던 시절이 있었다.

kizmom 임신 중이나 출산 후 여성들에게 좋은 음식에 대해 추천한다면?

이재성 박사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 단 음식은 아웃시켜라. 나쁜 음식 빼고는 다 좋다. 뭐든지 좋은 것은 골고루 먹어야 한다. 채소는 뭐든지 다 좋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치우치게 먹지 말고 돌려가면서 먹어야 한다. 뿌리, 줄기, 잎파리, 열매, 씨앗을 골고루 먹고, 색깔도 가지가지로 돌려가면서 먹으면 된다. 싱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이 진리다. 특별한 것 찾지 말고,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채소를 먹으면 된다. 안 먹어 봤던 채소도 먹자는 말이다. 각종 채소는 나름대로 좋은 점이 다 있다.

생선도 뭐든지 다 좋다. 생선을 통해 아주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kizmom 책에서 생활 속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많이 추천했는데, 어린 자녀가 있는 엄마들이 하기 좋은 운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이재성 박사 아이들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다면 집 안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을 배워야 한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운동은 스쿼트(squat)다. 몸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근육인데, 그중에서도 큰 근육은 허벅지와 엉덩이다. 스쿼트를 하면 이 근육의 질이 좋아지고, 볼륨이 좋으면 기초대사량이 올라간다. 옆으로 퍼진 힙보다는 봉긋하게 솟은 힙이 좋다.

스쿼트를 열심히 하면 다이어트에 도움되고, 애플힙과 꿀벅지가 만들어진다.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무릎이 직각이 될 때까지 앉는다. 이때 무릎이 발 앞꿈치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무릎 이하의 부분은 말뚝처럼 땅에 박혀 있다는 느낌을 가져 보자. 뒤에 있는 의자에 앉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면 된다. 팔은 앞으로 내밀고 해도 되고, 팔장을 끼고 해도 되고,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하건 아무 상관 없다.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 뒷쪽의 햄스트링, 그리고 둔근에 주의를 두고, 그 부위가 짱짱해지는 느낌을 느껴라. 20개씩 3세트 해 본 다음, 할만하면 세트당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앉을 때는 천천히, 일어설 때는 빠르게 일어나야 한다. 이 모든 자세에서 허리가 굽어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거기서 좀 더 나아가 펄쩍 뛰어 오르는 것도 좋다. 땀이 나도록 운동해야 좋다. 클래식한 스쿼트도 있고, 다양한 응용동작이 있다.(참고 링크: http://youtu.be/mGvzVjuY8SY)

제자리 걷기도 아주 좋은 운동이다. 무릎을 가슴높이까지 올리면서 제자리 걷기를 1분 정도 하고, 이어서 제자리에서 가볍게 뛰는 동작을 1분 하면 좋다. 뛸 때는 무릎이 엉덩이를 칠 때까지 뒤로 접으면서 해야 한다. TV를 보면서도 계속 할 수 있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은 무척 많다. 의지가 없어서 못하는 것이지 방법이 없어서 못하는 것은 아니다.

kizmom 혹시 엄마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도 있는지?

이재성 박사 아이가 운동하는 것을 좋아할지 모르겠다(웃음). 아이는 노는 것을 좋아하지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중학생 이상은 되어야 할 마음이 생길까 말까 할 것이다. 남자 아이 같으면 아빠와 함께 축구를 해줘야 할 것이고, 여자 아이들 같으면 엄마가 함께 고무줄을 해줄 수 있으면 좋다. 놀면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 부모가 함께 해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다.

찾아보자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수영장을 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그냥 아이와 함께 동네 산보나 할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좋을 것 같다.

kizmom 변비로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변비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이재성 박사 대변은 먹은 음식의 찌꺼기다. 찌꺼기가 많이 남는 음식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다. 그게 바로 채소와 해조류다. 따라서 반찬으로 채소와 해조류를 충분히 먹는 것이 변비탈출에 있어서 중요하다. 쌈다시마를 매일 먹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밥을 바꾸면 좋다. 흰쌀밥 대신에 현미밥으로 먹으면 어지간해서는 변비가 안 생긴다.

아,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물을 많이 먹는 것이다. 하루에 10잔 정도 물을 꼭 열심히 먹어야 한다.

kizmom 식습관 교정 중 피자나 치킨, 술 등이 너무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재성 박사 너무너무 먹고 싶을 땐 먹어야 한다. 나도 가끔은 먹는다.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도록 절제하면 된다. 규칙을 세워두는 것도 좋다. 치킨과 피자는 한달에 1번 이상은 먹지 않기, 술은 1주일에 1번 이상은 먹지 않기, 먹더라도 소주는 석잔, 맥주는 500cc까지만 먹기. 이런 식으로 규칙을 세워야 한다.

kizmom 만약 회식 등으로 저녁에 많이 먹게 되었다면 다음날 적게 먹어야 하는지?

이재성 박사 그렇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적게 먹어야 한다. 사람이 반성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정신 차려야 한다.

kizmom 살이 빠지지 않는 체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이재성 박사 진실로 그러한가 한 번만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정말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이 과연 체질 때문인가, 아니면 나의 습관 때문인가? 아니면 내가 뭘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지식을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

과일은 살이 안 찐다고 생각하고 다이어트하면서 과일을 입에 달고 사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살이 잘 안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그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고 바른 식생활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체중보다도 '어떻게 살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나쁜 음식 안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소식하면서 살고 있는가 이것이 중요하다. 만약 분명히 이렇게 바른 생활을 하는데도 살이 안 빠진다면 체중은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분명 바른 생활을 하고 있다면, 비록 체중은 좀 나가더라도 건강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마른 몸이라 할지라도 막 먹고, 막 살면, 건강에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kizmom 건강을 위해 운동은 정말 필수겠다. 빨리 걷기, 헬스,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이 있는데 처음 운동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하는 방법이 좋은지?

이재성 박사 살빼는데 가장 좋은 운동은 빠르게 걷기다. 걷을 때 뒷다리를 끝까지 쭉 뻗으면서 일주일에 5번은 하기로 결심하면 반드시 살이 빠진다. 한 번 시작하면 최소 30분 이상~ 1시간까지, 시속 6-7km 정도의 빠른 속도로 하면 좋다. 러닝머신 위에서 걸으면 제일 좋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izmom 마지막으로 다이어트하는 분들께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재성 박사 다이어트는 '건강'을 위해서 해야 한다. 이미 표준인 몸인데, 마르기 위해서 하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 있다. 다이어트의 목표를 '몸매'에 두기보다는 '건강'에 둬야 한다. 건강은 행복의 조건 중 중요한 한 가지기 때문이다. 달고 맛있는 것을 참아보는 것, 게으름을 떨치고 일어나는 것, 야식을 참는 것, 매순간 선택의 문제다. 선택의 결과를 한 번 더 생각해 본 뒤에 자신이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


키즈맘 노유진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4-07-28 11:33:05 수정 2014-07-29 10:25: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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