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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공격적인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입력 2014-07-30 10:14:00 수정 2014-07-30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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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민성군의 어머니인 김지혜 씨는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전화가 오면 더럭 겁부터 난다.

민성이가 친구들을 자주 할퀴고 깨물기도 해 다른 부모들의 항의와 하소연을 들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순한 아이가 어린이집에만 가면 싸움꾼이 되는 것은 집은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인식하지만 학교는 낯설고 위협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낯선 공간에서 날을 세우고 있다가 친구가 다가오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빨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런 아이의 심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는 아이의 이중적인 태도에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는 대부분 회피하려 한다. 친구를 때리는 아이의 모습을 부정하고 집에서 보아온 순한 모습만이 진짜라고 믿는 것.

이런 부모들은 흔히 싸움의 원인을 제공한 상대 아이를 원망하거나 우리 아이만 야단치는 선생님에게 애꿎은 화살을 돌리기도 한다. 아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그 후로도 아이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가 폭력성이 커지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가 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공격성은 너무 과해도, 반대로 너무 적어도 문제다. 너무 과하면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너무 적으면 자기 주장이 없는 수동적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엄마표 학교생활 처방전'의 저자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갑자기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나는 어떤 부모인가'를 먼저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갈등이 생기면 항상 욕을 하거나 화를 내고 물건을 던지기도 했다면 폭력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분쟁이 생기거나 의견이 달라서 갈등이 생길 때 폭력적인 방법 말고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

부모가 가르쳐 줄 자신이 없다면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부모가 공격성에 대해 잘 가르치지 못한 경우에도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관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거나 자녀와의 의사소통이 부족해서 아이가 상황을 맞는 적절한 대응방법을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 나는 어떤 부모일까 TEST ◆

아이가 밖에서 친구와 싸우다가 맞고 왔을때 부모인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1. "바보같이 친구에게 당하고 와?"
→ 부모가 아이를 적절하게 보호하지 못하는 경우다. 보호 또는 위로받고 싶은 아이의 심정을 몰라주고 부모가 되레 화를 내서 아이를 당황하게 할 수 있다. 안전한 보호망을 잃었다고 생각한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폭력적인 성향으로 바뀌거나 반대로 심하게 좌절할 수 있다.

2. "걔가 널 좋아해서 그렇게 하는 거야."
→ 문제 회피형인 부모다. 아이는 심리적으로 '내가 힘들어도 부모가 나를 보호해 주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보호하려는 본능이 강해질 수 있다.

3. "너 어디서 이 따위로 배웠어?"
→ 무조건 아이의 잘못만 나무라는 부모. 상황 전체를 보지 않고 아이의 공격성만 문제 삼는다. 아이의 공격성이 좋은 쪽보다는 나쁜 족으로 강화될 수 있다.

4. 모르는 척한다.
→ 방임형 부모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하고 가르쳐야 하는데 무시하고 말면 아이는 공격성을 조절하는 법을 학습하지 못하고 점점 난폭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5. "지금 많이 속상하겠구나"하고 아이를 먼저 달래 준다.
→ 가장 적절한 부모의 태도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감정의 공유다. 자신의 마음을 부모가 알아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느 정도 화는 가라앉게 된다.

도움말=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엄마표 학교생활 처방전(중앙북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입력 2014-07-30 10:14:00 수정 2014-07-30 10:14: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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