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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키즈 존(No Kids Zone)이 늘어나고 있다.
미취학 아동 및 유모차 입장을 제한하는 노 키즈 존이 번지게 된데는 '내 아이가 우선이다'라는 생각으로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던말던 신경도 안쓰는 일부 엄마들의 행태가 부른 불만이 한 몫 했다.
'음식점에서 밥 먹고 있는데 남자유아 음료수 병에 소변 보게 하지 마세요. 정말 비위상해서 토하는줄 알았네요. 화장실이 없는것도 아니고….'
'카페에서 세네 살정도 여자아이를 휴대용 소변기에다 누이는걸 봤어요. 의자에다 아이를 세워놓고 여아용 휴대용 소변기를 사용하는데 충격이였어요. 나도 아기 키우는 엄마지만
정말 이러지 맙시다'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서는 위와같은 불만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페 테이블에 똥기저귀를 두고 갔다' '커피숍에서 컵라면을 먹이는 엄마를 봤다' '공공장소에서 애가 뛰어다니는데 부모들은 신경도 안쓰더라'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유모차 부대로 인해 조용한 대화에 방해를 받는 이들이 카페측에 항의하는 일이 많아지자 최근 노 키즈 존이나 유모차 입장금지 스티커를 부착한 카페, 식당, 찜질방 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최근에는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4살 아이가 뜨거운 커피로 인해 화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뜨거운 음료가 어린 아이에게는 흉기만큼이나 위험천만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의를 소홀히 한 원인도 있다.
이 사건은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노 키즈 존'에 대한 수요를 더욱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일부 몰지각한 엄마들 때문에 대다수의 엄마들까지 일부 매장에서 환영받지 못하게 된 실정. 엄마들이 아이와 갈 곳이 없어 불편하다는 푸념과 동시에 이같은 노키즈존을 반기는 사람도 많다.
유모차 입장금지를 외치는 건 비단 미혼들 뿐만이 아니다.
자신을 아들 키우는 엄마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인터넷 게시판에 "출산 전처럼 카페에서 여유롭게 차와 케이크를 먹으며 수다도 떨고 싶고 집밥이 아닌 특별식을 특별한 장소에서 즐기고 싶은 마음도 가득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키즈 존이 늘어나는 게 이해도 되고 수긍이 간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하는 아들을 키워봐서 아는데 아이를 통제하는건 힘들고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노키즈존이 늘어나는게 누굴 탓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 기죽이지 않겠다고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둔 내 잘못이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뭐 어때 하면서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분위기에 편승한 우리 잘못도 크다"는 심정을 밝혔다.
'우리 아이가 최고다' '내 아이에게 뭐라 하지 말아라' '아이를 낳아보면 알것이다' 라는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아이가 어릴때부터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가정교육을 시키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