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유아기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통로다. 아이들은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놀라면서 세상을 배우고 경험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그림책을 더 많이 읽어 주고 싶은 마음에 엄마가 오버(!)하다가는 오히려 아이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아이가 흥미를 갖고 그림책에 집중하게 되는 포인트를 소개한다.
◆ 그림책을 흥미롭게 읽어주는 10가지 노하우
1. 하루 5~10분 꾸준히 읽어주기
5분에서 10분 정도면 그림책 한 권을 읽어 주기 적당한 시간이다. 하루에 이 정도 시간만 투자해서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의 시간을 매일매일 꾸준하게 지켜주자.
2. 재미있게 읽어주기
유아들은 집중력이 짧다. 따라서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은 책을 골라 엄마가 풍부한 몸짓과 감정을 실어 구연 동화처럼 읽어 주면 아이가 더욱 재미있어한다.
3. 책을 읽어주기 전에 엄마가 먼저 책의 내용 숙지하기
엄마가 먼저 책의 내용을 숙지하고 아이가 무서워할 내용은 없는지, 재미있는 부분은 어디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먼저 책의 내용을 알고 있다면 '다음 장에 뭐가 나올까? 엄마가 힌트 줄까?' 식으로 아이의 호기심을 높일 수도 있다.
4. 반복해서 읽어 주기
아이는 반복을 좋아한다. 책의 구성도 반복적인 것을 좋아하고, 책 한 권을 수십 번 읽어도 매번 재미있어한다. 억지로 다양한 종류의 그림책을 읽어 주기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몇 권을 자주 읽어 주는 편이 더 좋다.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 읽고 친숙한 스토리 안에서 더 많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아이 엄마라면 한 권의 책을 몇 달에 걸쳐 수백 번이라도 읽어줄 수 있는 인내력이 필수다.
5. 상황에 맞게 매번 다르게 읽어주기
꼭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읽어줄 필요는 없다. 모든 글자를 읽어 주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아이가 빨리 페이지를 넘겨 다음 내용을 보길 원한다면 엄마가 이야기를 줄이는 센스가 필요하다. 또한 주인공을 아이에 대입해서 이야기를 읽어 준다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요소를 집어넣어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읽어주는 것이 좋다.
6. 그림책이 즐거운 장난감이라고 인식시켜 주기
그림책이 장난감처럼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면 책과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책을 쌓아 집을 짓거나 징검다리 놀이, 도미노 놀이도 해보고 책에 있는 내용과 연계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책 속에 나와 있는 놀이나 만들기를 해 보는 것도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7. 아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책을 놓아주기
장난감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어야 잘 가지고 놀듯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책꽂이에 아무리 색상별로, 키 순서별로 꽂아 두어 봤자 문자를 모르는 아이에게는 무용지물. 그림책은 장식품이 아니다. 아이의 눈이 닿을 수 있는 곳에 3~4권씩 놓아서 아이가 언제라도 책을 들춰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8. 아이의 속도에 맞춰주기
아이의 책 읽는 속도는 엄마와 같지 않다. 아이에게 있어서 궁금하거나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한참을 바라보기도 하고, 관심이 없거나 다음 내용이 궁금하면 빨리 페이지를 넘기자고 재촉하기도 한다. 엄마가 책장 안에 머무는 아이의 눈길을 살펴 주자. 아이의 눈길이 특정 이미지에 멈춰 있으면 책읽기를 멈추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9. 아이에게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고르게 하기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어제는 단순한 구성의 책을 읽다가도 오늘은 스토리가 있는 책을 읽고 싶어할 때가 있다. 몇 달째 끼고 살던 책을 한순간에 거들떠보지도 않기도 한다. 엄마는 아이가 고르는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의 지적 성장 수준도 가늠해 볼 수 있으며, 현재 아이의 관심이 무엇인가도 알 수 있다.
10. 적당한 스킨십과 함께 읽어주기
그림책 속의 말을 타는 장면에서는 엄마가 직접 다리를 굴려 재미를 느끼게 할 수도 있고, 뽀뽀하거나 안는 장면은 아이와 따라하는 것도 좋다. 애벌레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엄마의 손가락으로 아이의 팔뚝을 타고 올라가는 등의 재미있는 신체 놀이를 활용하면 엄마와 아이의 애착 관계가 더욱 깊어진다.
<참고 : 0‥48개월 꼭 읽어줘야 할 그림책(SEEDPAPER)>
키즈맘 노유진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