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아빠, 엄마, 아이가 모두 모여 식사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다. 심지어 부모가 아이의 밥을 챙겨 주기 벅찰 정도로 바빠 아이 혼자 밥을 먹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가족끼리 함께 식사하는 일은 아이의 정서 발달과 어휘력에 큰 도움이 된다. 주말이라도 좋고 외식이라도 좋다. 부모가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등 아이로 키우는 밥상머리 교육에 대해 소개한다.
하버드대 연구진의 실험 결과, 아이가 식탁에서 배우는 어휘량은 책을 읽을 때보다 10배나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컬럼비아대 연구진에 의하면 가족식사 횟수가 많을수록 성적이 높고 흡연과 음주 경험률이 낮다고 한다. 즉 가족식사를 많이 하는 아이일수록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A학점을 받는 비율이 두 배 높고, 청소년 비행에 빠질 확률은 절반으로 낮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100여개 중고등학교 전교 1등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중 10회 이상의 가족식사를 한다는 대답이 40퍼센트에 육박했다. 중간 성적의 학생들은 14퍼센트만이 10회 이상의 가족식사를 한다고 답했다.
◆ 아이에게 효과적인 밥상머리 교육
1. 잔소리로 들리지 않게 시나리오를 변용해야 한다
밥상머리는 최고의 인생 선행학습장이 될 수 있다. 부모가 살면서 깨달은 인생의 교훈을 자연스럽게 들려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점은 잔소리로 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 천편일률적인 시나리오는 잔소리로 들린다. 귀에 쏙쏙 박히는 내용으로 변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부는 왜 열심히 해야 하는가'를 설득할 때에도 아이의 연령과 상황을 고려해 시나리오의 난이도와 내용을 바꾸어야 한다.
2. 부모의 질문 기술이 중요하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일방적인 훈화는 절대 금지다. 구성원 간 대화 분량이 비슷하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질문의 기술이다. 단답형 대답이 아니라 서술형 대답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재미있었니?"라고 물으면 "네"나 "아니오"로 답하지만 "오늘 무엇을 배웠니?"라고 물으면 아이의 답이 길어진다.
3.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며 지혜를 전달하라
부모의 지혜를 가르치되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면 안 된다. "누군가가 네 앞에서 다른 사람 험담을 하면 고개만 까딱하고 동참하지는 마라"는 정도가 좋다. 아이가 부모의 의견에 백프로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논리적으로 설득하도록 하면 아이가 자랐을 때 부모와 토론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아이와 허물없는 대화를 하도록 노력하자. 그러면 부모의 지혜를 배운 아이가 성장한 후에 먼저 부모에게 다가온다.
<참고 : 신인재시교(이랑) 안규문-조윤숙 부부>
키즈맘 노유진 인턴 기자 kizm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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