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휴가 계획을 위해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여행지에 관한 역사, 지리, 사회학적 기반 지식을 쌓으면 아이의 인지 능력, 문제 해결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알찬 가족 추억을 남기며 아이의 학습 효과까지 낼 수 있도록 독서를 활용해 휴가계획 짜는 법을 알아보자.
▶ 여행지 선정, 여행 서적대신 다양한 영역 도서로 기반 지식 형성
여행지를 선정 할 때는, 교통, 쇼핑, 맛집 위주로 구성된 여행 서적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도서 속에서 아이가 흥미를 느낀 내용과 관련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관심 분야에 대해 깊게 배울 수 있고, 여행지에 대한 특성이나 관련 지식, 역사적 내용 등을 습득해 입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돌고래가 주인공인 동화를 아이가 흥미롭게 읽었다면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이 있는 제주도로 여행을 가서 책의 내용을 실제로 확인해 보고 돌고래가 서식하는 환경에 대해 알아 보는 것이다.
특정 지역으로 휴가 방향이 결정됐다면 해당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책을 읽은 후 아이가 흥미를 보인 부분에 집중해 여행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국내 여행의 경우 최근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인해 아이가 이순신 장군의 책을 읽었다면, ‘명량’의 촬영지인 전남 해남 우수영 울돌목과 완도 세트장, 묘당도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유적지를 방문해본다. ‘마리 앙뜨와네뜨’ 관련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면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을 돌아보고, 추리 소설 ‘셜록홈즈’를 좋아하는 아이는 영국 런던 베이커가의 셜록 홈즈 박물관을 들러보는 것이다.
아이의 의견이 여행지 선택에 반영되는 경우, 아이는 책으로 접했던 장소를 직접 찾아간다는 기대와 자신이 정한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높은 집중력을 보이게 된다.
▶ 계획표 작성, 아이의 자기주도력 높이고 함께 하는 가족 문화 형성
여행의 세부 계획은 부모가 세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와 세부 일정을 의논하고,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함께 예측, 해결하면서 계획표를 만드는 것은 아이의 주체성 확립과 공동체적 가족 문화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아이가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옆에서 이끌어주는 것이다. 교통 수단과 숙식 등을 설정하면서 어떤 방법이 효율적인지 판단해 보도록 하고,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관련 정보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향후 다른 문제에 있어서도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아이와 함께 여행의 목적과 여행 특성을 살펴보고, ‘여행을 다녀오면 무엇을 얻게 될까?’ ‘여행지에서 가장 많이 살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등 질문을 주고 받으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추가 정보 탐색을 실시한다. 또한,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의 목록을 작성하면서 스스로 필요한 것을 생각하고 준비하면서 준비성과 자기주도력을 길러 주는 것도 좋다.
▶ 여행 후 복습, 추가 독서 활동으로 현장 경험에 후속 지식 더해
여행 중에는 즐거운 가족의 시간을 갖는 것에 충실함과 동시에, 아이가 책으로 접한 내용들을 현장에서 상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바다는 왜 다른 바다보다 투명한 색이라고 했지?”, “여기는 누가 살았던 곳일까?” 등 간단한 질문을 던지면 된다.
아이가 궁금증을 가진 곳이나, 흥미를 보이는 장소 혹은 물건 등에 관해서는 여행 후 추가 독서 활동을 통해 복습한다. 여행 중 들른 동물원에서 아이가 ‘조련사’에게 관심을 보였다면, 복귀 후 동물 조련에 관한 도서나 ‘제인 구달’ 같은 동물학자, 동물 애호가에 관한 책을 읽으며 현장 경험에 추가적인 지식을 적용할 수 있다.
도움말=한우리독서토론논술 정은주 연구소장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