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는 자연에 가까운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선시대 문헌을 살펴보면 왕비가 임신을 했을 때 주로 먹던 태교 음식들이 있는데 콩, 해조류, 죽순, 석이버섯, 흰 살 생선, 조개, 새우, 야채 등입니다. 이 음식들 중 콩은 레시틴 성분이 풍부해서 태아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좋은 재료인데, 콩을 재료로 하는 두부나 된장 같은 음식들은 모두 혈액순환을 돕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기 때문에 임신 중 충분히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미역과 같은 해조류들은 혈액을 맑게 해주며 요오드와 칼슘 함량이 풍부해서 태아의 뼈와 치아 발달에도 좋습니다. 죽순은 불필요한 열을 내려주는 청열 작용을 하며 입덧을 안정시키고 태아를 안태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태아와 모체의 건강에 두루 도움이 됩니다. 임신 중에 좋은 음식으로 견과류도 빼놓을 수 없는데, 잦은 하루에 10개씩 먹게 되면 피를 맑게 하고 강장 효과가 있어서 임신 중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습니다.
또한 잣을 비롯한 견과류는 젖의 발육과 분비를 촉진하는데도 좋으므로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고, 임신 중 신체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와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진정시키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태아가 성장하면서 세포 분열에 엽산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엽산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시금치, 상추, 쑥갓, 아욱, 부추 등 엽산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합니다.
반찬으로는 호박, 가지, 연근 같은 재료를 자주 활용하면 임신 중 건강을 지키는데 좋습니다. 늙은 호박은 임신 중에는 태아의 발육을 돕고, 산후에 먹게 되면 부종을 제거하고 젖을 풍부하게 만드는데 좋습니다. 가지와 연근은 양수를 맑게 하는데 좋은데, 연근은 자궁 건강에 도움이 되며 빈혈이나 어지럼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임신 중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을 잘 챙겨 먹으면서 동시에 해가 되는 음식은 알아두고 주의해야 합니다. 평소에 과자나 탄산음료를 자주 먹던 사람이라면 임신 중에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과자나 탄산음료 등에 들어 있는 방부제, 발색제, 착색제 등의 화학 첨가물은 신진대사를 둔화시키며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태아의 성장발육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 음식에 빠지지 않는 된장, 고추장, 식용유, 간장 등의 제품을 구입할 때도 첨가물 확인에 신경 써야 합니다. 콩이나 감자, 옥수수 등 유전자 조작 가능성이 많은 식품도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해야 합니다. 활성산소 역시 과잉 축적되면 건강한 세포를 손상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되는데, 건강에 독이 되는 활성산소는 자연적으로도 발생하게 됩니다.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생성될 수 있지만 환경오염, 과식, 스트레스 등에 의해 과잉 생성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 몸에는 기본적으로 활성산소를 억제할 수 있는 효소들이 많이 만들어지지만 나이가 들면 이런 효소의 생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효소 생성을 촉진하는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과 아연이 많이 들어 있는 톳, 생굴, 꼴뚜기, 김, 홍조류, 파래, 콩가루, 현미, 녹차 잎, 소맥 배아 등이 대표적이며 철이 많이 들어 있는 참깨와 목이버섯, 셀레늄이 풍부한 정어리, 성게알, 명란젓 등도 적당량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임신 중 주의해야 할 것으로 어패류도 있는데, 어패류에 의해 중금속이 모체에 흡수될 수 있으며 이것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좋은 녹차, 모과차, 오미자차, 구기자차, 옥수수차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정리=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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