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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맘' 이지원이 제안하는 감성교육] 육아 우울증 극복하는 방법 | Kizmom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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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맘' 이지원이 제안하는 감성교육] 육아 우울증 극복하는 방법

입력 2014-09-25 10:19:02 수정 2014-09-30 09: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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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우울증’은 엄마가 되면 누구나 한 번은 겪는 과정 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수시로 찾아오는 감기처럼 자주 그런 증세가 반복했었다.

특히, 첫째 아이가 어릴 때 가장 심했다. 처음 겪는 일이기도 했고, 아이가 엄청 예민했었다.

잠을 재우려면 초저녁부터 서너 시간은 애를 써야 간신히 재울 수 있었다.

잠이 든 것 같아서 조용히 침대에 눕히면 다시 깨기를 수차례 반복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

늘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다가 내가 먼저 울어버렸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흑흑흑....엉엉엉....”

친정 엄마 생각도 나고, 내가 지금 왜 여기서 이 낯선 아기를 부여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우는 아기와 함께 두 다리를 쭉 뻗고 함께 울었다.

엄마초보시절 나의 육아는 아이가 먹다 남긴 분유와 내가 흘린 눈물로 가득 채워지는 시기였다. 결혼이라는 선택으로 찾아온 갑작스런 숙제처럼 준비 없이 시작된 육아로 지쳐있을 때 쯤. 우연히, 책장에 꽂혀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꺼내서 다시 읽게 되었다.

그 책 속에 나오는 이상한 토끼와 모자장수는 1년 중 단 하루를 빼놓고 모두 축하 파티를 열었다. '자신의 생일이 아닌 나머지 모든 날을 축하'하는 이상한 파티를 말이다.

태어난 단 하루가 아니라, 364일 모든 걸 축하받으며 살 수 있다면 정말 괜찮은 인생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의 50일, 100일, 1년 만을 특별하게 축하해주느라 그 밖의 일상에는 늘 지쳐있는 엄마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

아이의 더 많은 순간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무한 긍정 에너지 엄마가 되면 얼마나 아이를 키우는 일이 즐겁고 행복할까?

그리하여, 나는 ‘우리 아이 축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탄생 134일 째 뒤집기에 성공한 아이를 위한 ‘첫 뒤집기 축하 파티’
처음 ‘빨대 컵으로 물 먹기에 성공’한 날을 기념하는 축하 파티!
처음으로 밤중에 깨지 않고 잠을 잔 날.
혼자서 아장 아장 첫 발을 내 딛던 날.
처음 숟가락을 사용해 밥을 먹던 날.
처음으로 혼자 변기를 사용하던 날.
처음으로 엄마, 아빠를 말하게 된 날......

자연스런 성장 과정이지만 내 아이에겐 모든 순간이 처음이고 경이로운 변화의 순간이었다.

부모가 되면 남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도 다 감동이 된다더니, 정말 그랬다.

파티라고 해서 매번 거창하게 할 수는 없었다. 케이크가 없으면 그냥 초코파이에 촛불 하나 꽂고 박수를 치기도 했고, 고깔모자를 하나 씌워주고 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단지, 그 순간의 기쁨을 잊지 않기 위해서 사진이나 메모로 남기려고 애썼다. 그렇게 아이의 순간을 축복의 이벤트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나의 육아 우울증도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 나에게는 축하해 줄 일이 많이 남아있다.

앞으로 딸 아이에게 축하해 줄 많은 일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들뜨고 기대가 된다.

처음으로 좋아하는 아이에게 편지를 받는 날,
처음 100점을 받아 온 날,
처음으로 생리를 시작하는 날,
처음으로 누군가와 키스하게 되는 날....

이제 나는 내 아이에게 하루에 한 번씩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생일을 포함한 모든 날을 축하해!"
"생일을 포함한 모든 날을 사랑해!"

이지원 < 교육 칼럼리스트 >
입력 2014-09-25 10:19:02 수정 2014-09-30 09: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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