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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엄마 최희진 칼럼] 젖병 빨듯 오물오물 빨아요

입력 2014-10-01 17:51:17 수정 2014-10-07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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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을 느끼게 하는 아빠의 상담 전화를 받았다.

8년 만에 얻은 소중한 아기였다.

아기 아빠는 쉽게만 생각했던 육아가 너무도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기 때문에 현재 갖고 있는 모유수유 트러블 해결을 원했다. 이렇게 모유수유로 힘든 일이 벌어질 줄 생각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나름 열심히 모유수유 강좌도 이곳저곳에서 들었으나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이론 교육은 큰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기와 함께 실무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울면서 아기에게 좋다는 모유수유를 해보겠단 아내가 애처로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애기도 엄마도 안쓰러워 그냥 분유 먹이자 라고 얘기했다며 교육에 동참한 아빠는 아기에게 미안한 생각과 함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모유의 장점이 101가지라니.. 아빠의 교육동참이 꼭 필요하겠다 하신다.

첫 방문시 군데군데 유방울혈, 유두혼동, 젖양부족, 혼합수유, 편평유두, 조절되지 않은 수유텀 등의 수유 트러블이 있었다. 분유보충을 1일 800ml 할 정도로 젖양은 적지 않았다.

엄마는 젖양 확인을 하지 못해 불안한 마음에 필요 이상의 분유보충으로 과체중이 되어 있었다. 아기는 젖물리기를 시도하자 몇 번 젖병 빨듯 오물오물 하다가 자지러지며 울기 시작했다. 직접수유도 시행해보고 유두보호기 등 다양한 기구를 사용해 보았으나 자신이 먹던 젖병 외에 모든 것을 거부했다.

다행히 오른쪽은 젖양이 많아 맨젖 물리기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었다. 자세만 잡아도 싫어하던 아기가 2시간 가량 힘든 과정을 거치고 나서 오른쪽은 보조기구 없이 직접 젖을 빨기 시작했다.

왼쪽은 수유시간을 늘리도록 하고 유축도 열심히 하도록 했다. 유축기의 선택, 올바른 사용법 등 교육을 했는데, 엄마는 여러 가지 트러블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심신이 많이 지쳐 있었다. 일단은 엄마의 휴식이 필요해 이틀 정도는 편안하게 유축한 모유와 부족분은 분유로 젖병수유를 하도록 산후도우미분께 도움을 요청하고 휴식하실 수 있도록 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 상태에서 교육내용대로 다시 시행하도록 했다.

그 후 7일후 다시 만나 재교육을 실시하였다. 젖물리기와 유축을 열심히 한 결과 왼쪽도 젖양이 많이 늘어있었다.

왼쪽도 유두보호기를 빼고 맨젖 물리기를 집중 트레이닝 한 끝에 아기는 포기한 듯 젖을 서서히 빨기 시작했다. 젖양이 늘고 자세, 젖물리기 교정이 되자 모든 트러블이 도미노현상 처럼 사라졌다. 아빠는 퇴근후 밤잠 못자고 젖병 끓이고 분유타고 힘들어 하는 엄마 달래고 많이 힘들었다며 이렇게도 복잡한 수유 트러블이 해결될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졌다던 아빠는 매우 신기해 하며 고마워했다.

최희진 < 아름다운 엄마 모유클리닉 대표 >
입력 2014-10-01 17:51:17 수정 2014-10-07 16:23: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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