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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맘' 이지원이 제안하는 감성교육] 엄마도 멘토 (Mentor)가 필요하다

입력 2014-10-13 12:39:00 수정 2014-10-13 1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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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며 좀 더 다양한 육아 정보들을 찾기 위해, 각종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를 밤새워 읽어내던 나에게 누군가 말했다.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의 가장 큰 '적'은 누구인지 알아?”
“글쎄.....”
“그건 바로, 또래를 키우며 옆에서 각종 다양한 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전해주는 동네 엄마야.”

그 때, 나는 뭔가 띵하고 머리를 맞은 듯 했다. 나보다 몇 년 앞서 육아를 시작한 따끈따끈한 육아 선배 맘들의 ‘말 한마디’는 초보맘에겐 다 진리요 정답이었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녀들이 추천하는 육아제품이며 육아 방법은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정보였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에게 가장 좋은 '멘토'는 어떤 사람들일까?

다름 아닌, 아이를 이미 다 훌쩍 키워내서 육아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선배들’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모든 건 지나고 나서야 올바른 해답이 보이기 때문이란다.

자기가 그 세계에 몸담고 있을 땐 그 테두리 안에서 제대로 된 답이 보이지 않고, 좁은 시야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한 발짝 멀어져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에서야 비로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거니까 말이다.

지금도 여전히 육아와 교육문제로 전전긍긍해하고 불안해하는 나에게 아이를 다 키워낸 왕고참 엄마들은 말한다.

“아무것도 미리 시키지마. 아이들은 다 때가 되면 하니까. "
“아이의 손과 발이 다 되어 주려 애쓰지마. 아이에게는 방법과 방향만 제시해주는 게 엄마의 역할이야.”

하지만, 너무나 육아시기가 차이 나는 고참 선배의 말보다는 그래도 최근에 아이를 키워낸 선배의 따끈따끈한 말들이 더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래서, 나는 주위의 육아 후배들에게 말한다.

나에게 맞는 육아 멘토 한 명은 백 권의 육아서적 보다 낫다고 말이다.

육아 멘토(Mentor) 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몇 가지 조건에 부합하면 최상인 듯 싶다.

첫째, 자주, 연락할 수 있어야 한다. 답답할 때, 급할 때 편하게 연락할 수 있어야 마음의 위로가 되어 줄 수 있으니까.

둘째, 내 아이의 성별과 동성이며, 구성이 같은 엄마면 더 좋다.
내가 자매를 키우고 있으면, 멘토도 자매를 키운 엄마가 좋고, 형제를 키우고 있으면 형제를 키운 엄마가, 내 아이들이 남매면 남매를 키운 엄마가, 외동이면 외동아이를 둔 엄마가 더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성별과 구성에 따라 육아 방법이나 특성이 다르니까 말이다.

셋째, 내 아이의 성향과 비슷한 아이의 엄마.
아이가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를 키운 엄마인지, 활발하고 외향적인 아이를 키운 엄마인지에 따라서도 육아의 방법이 차이가 난다. 각종 육아 문제의 답을 구하고자 할 때는 내 아이와 성향이 비슷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선배 엄마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좀 더 유용한 해결책을 찾아 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다. 장난감이나 그림책을 선택할 때도 성향이 비슷한 아이를 키운 선배 엄마의 아이가 좋아했던 제품들이 내 아이가 좋아할 확률이 훨씬 높고 실패할 확률이 적어진다.

부가적으로는 아이를 둘 이상 키워본 엄마가 멘토면 더 좋다.

아이를 하나만 키웠다고 해서 멘토가 되어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더 훌륭한 선배가 되어 줄 수 있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이왕이면 여러 명의 아이를 통해 다양한 육아 사례를 거쳐본 엄마들이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내가 아이를 하나만 키우고 있을 때, 누군가 나에게 ‘공갈 젖꼭지’를 유용성에 대해서 물어봤다. 첫째 아이는 공갈 젖꼭지를 싫어하고, 물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 당시 나는 단호하게 공갈 젖꼭지 없이도 아기는 충분히 잘 키울 수 있고, 쓸 떼 없는 유아용품이라고 딱 잘라 말해주었다. 그런데, 둘째 아이를 낳고나서 얘기가 달라졌다. 빠는 욕구가 강하고 잠투정이 많은 아이라서 ‘공갈 젖꼭지’ 없이는 너무나 힘든 육아가 이어지게 되었다. 결국, 둘째아이에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육아용품이 되어 있었다. 이후, 나는 어떤 정보를 줄 때 아이에 따라서 다 다르다는 얘기를 꼭 해준다. 동화책의 경우도 첫째 아이는 싫어서 보지 않던 책을 성향이 다른 둘째 아이는 너무나 즐겨 읽는 책이 된다는 걸 둘을 키우면서야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내 아이가 속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연관되어진 선배엄마 보다는 물리적으로는 공통점이 없는 엄마를 멘토로 두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의 관계에 딱 부합되는 말이 있다.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

내 아이의 발달이 빠르고, 인지능력이 빠르다는 자랑을 말하면 누군가는 함께 기뻐하지만 또래 엄마 중 누군가는 질투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내 아이의 모자란 점을 하소연 하면, 또 어떤 엄마들에겐 가벼운 이야깃거리가 되어 나와 내 아이에게 치명적인 아픔으로 돌아 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멘토‘ [Mentor],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의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마주하는 작은 일들에 대해 호들갑을 떨거나, 불확실한 교육 방법에 대해서도 노심초사하지 않게 해 줄 그런 든든한 육아 멘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답 없는 육아로 힘들고 지쳐가는 엄마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지혜로운 말들을 전해줄 수 있는 멘토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시대의 엄마들은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지원 < 교육 칼럼리스트 >
입력 2014-10-13 12:39:00 수정 2014-10-13 12:39: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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