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철 환절기는 건조한 대기 환경으로 피부 건조증과 가려움증이 심화되는 시기다. 특히 이 시기에는 큰 일교차와 낮은 습도로 인해 피부의 수분 보유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면역 체계가 무너지기 쉬워 면역력이 약한 아기들의 경우, 가려움증 및 따끔거림 등 아토피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의 원인 중 하나는 피부장벽의 균형이 깨지는 것인데, 이에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피부과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것이 바로 ‘올바른 입욕’이다. 그러나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아기가 아토피를 앓고 있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입욕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리서치 기관 '오픈서베이'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영유아를 둔 엄마 100명을 대상으로 아기 아토피 입욕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 이상이 입욕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거나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엄마들의 59%는 '아토피가 있는 아기는 매일 목욕하는 게 좋다'고 대답했으며, 56%가 '입욕 시 아기 체온보다 따뜻한 온도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59%의 엄마들은 ‘아토피 피부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맑은 물로 씻겨야 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0-4세 아기 중 50%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1), 아기 입욕제를 사용 중인 엄마들은 100명 중 3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안지영 전문의는 “입욕은 피부 보습을 높이고, 포도상구균 집락화를 조절하여 피부장벽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며, “하루 1회, 아기의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에서 10~20분 동안 입욕하는 습관은 아기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오대헌 온누리피부과 원장은 맑은 물로만 씻어야 한다는 인식은 아토피에 관한 잘못된 상식 중 하나라고 경고한다. 오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기를 물로만 씻기면 피부 표면의 기름 성분 등 더러움이 65% 정도만 제거되어 황색포도알균과 같은 세균의 성장이 촉진되고, 국소 연고제나 보습제의 피부 흡수도가 감소하여 아토피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며, "보습 및 진정에 효과적이면서 알레르기 유발 염려가 없는 성분으로 이루어진 입욕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아기 입욕의 치유 효과에 주목한 한국존슨앤드존슨의 아비노 베이비가 건조함 및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극민감성 아기 피부를 위한 오트밀 입욕제 '아토 테라피 바스 트리트먼트’를 출시했다.
아비노 베이비 입욕제에는 콜로이달 오트밀이 43% 함유돼 있는데 1주일간 하루 20분씩 콜로이달 오트밀 성분 입욕제를 사용한 뒤 1주 휴식, 격주로 총 4주에 걸쳐 실험한 결과 건조함으로 인한 가려움은 50% 감소, 피부 따끔거림은 67%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