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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는 커피 마시면 안되나? '카페인'을 둘러싼 진실

입력 2014-10-14 10:02:00 수정 2014-11-26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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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은 커피뿐만 아니라 차, 콜라, 초콜릿 등에 함유되어 있는 알칼로이드의 일종이다. 카페인이 함유된 이런 식품들은 이미 전세계인의 기호품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이 물질에 대해서는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고, 그 결과도 '좋다', '나쁘다'를 명확하게 나타내지 않는다.

피로회복과 집중력 강화, 열량 소모 능력 향상 등 카페인을 적당히 복용하면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하게 섭취하면 우리 몸의 칼슘이 빠져나가고 칼슘부족으로 인해 식욕조절 장애가 생길 수 있으니 카페인이 우리 몸에 독이 되지 않도록 적정량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이로운 측면도 많은 카페인이지만 양을 조절하지 않으면 우리 몸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또 위궤양·골다공증·심장병 환자, 임신부 등 카페인 섭취를 특히 주의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논란이 많은 카페인의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1. 카페인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페인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카페인이 체내 신진대사량을 조금 높여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긴 하지만, 이는 체중감량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용 일반의약품에는 다량의 흥분제가 포함되어 있다. 카페인 역시 심장 두근 거림 등 신경흥분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약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단순히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를 몇 잔 마신다고 해서 비만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음료를 마실 때에는 카페인과 함께 크림이나 설탕의 영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카페모카나 카라멜마끼아또처럼 크림과 설탕이 풍부한 카페인 음료는 다이어트의 적이다.

2. 디카페인은 많이 마셔도 상관없다?


디카페인 커피(Decaffeinated Coffee)는 카페인을 줄인 커피를 말한다. 디카페인 커피에는 카페인이 아예 들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에 들어가는 카페인의 양은 일반 커피 한 잔에 포함된 카페인 양보다는 적지만, 아예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만약 5~10잔의 디카페인 커피를 마셨다면 이는 1~2잔의 일반 커피를 마신 것과 같다.

카페인의 복용을 절대적으로 금할 필요는 없다. 물론 카페인을 치사량인 약 100잔(1잔당 카페인 10g기준)을 한꺼번에 마시면 문제가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적당히 양을 조절해 마시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적당한 카페인의 복용은 알츠하이머 질환을 예방해주고 운동능력을 일부 향상시켜준다.

3. 녹차에는 커피만큼 카페인이 있다?

녹차를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 생각해 멀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녹차 티백 1개 기준 카페인이 15mg 정도 들어 있어 커피(약 70mg)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분량이다.

일반적으로 카페인은 높은 온도에서 쉽게 용출된다. 보통 커피는 높은 온도에서 제조하지만 녹차는 이보다 낮은 온도에서 우려내기 때문에 찻잎의 카페인 성분이 60~70% 정도만 우러나오게 된다. 따라서 녹차로 인해 섭취되는 카페인의 양은 커피에 비해 매우 적다.

또 녹차에 들어 있는 '카테긴'이라는 성분이 카페인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며, '데아닌' 성분은 뇌에서 작용하는 것 또한 억제시킨다. 이 때문에 녹차에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하더라도 녹차를 마실 때 오히려 혈압이 떨어지고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4. 임신부는 카페인을 섭취하면 안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임신부의 카페인 섭취 권고량을 하루 200㎎으로 둔다. 카페인 함유량은 한 잔 기준으로 원두커피 135㎎, 인스턴트 커피 100㎎, 콜라 40㎎이다.

따라서 임신부가 하루 원두커피 한 잔을 마셔도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원두커피를 하루 두 잔 이상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커피를 마시는 임신부가 출산한 아기가 소아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20% 높아지고, 하루 2잔 이상 이상인 경우에는 60% 이상 상승한다. 이는 카페인이 태아의 세포 속 DNA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못했다.

5. 카페인 분해대사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커피는 주로 사람들이 피곤함을 느끼거나 각성이 필요할 때 자주 마신다. 하지만 개인에게 나타나는 커피 효과가 제각각이라 과학자들은 커피와 연관된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이 같은 추측을 과학적으로 증명해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릴린 코넬리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박사팀이 커피를 마시는 유럽과 아프리카 계통 12만명을 대상으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커피를 마시는 습관과 관계 있는 유전자 변이주 6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POR, ABCG2라는 인자가 카페인 대사에 관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BDNF와 SLC6A4라는 인자는 카페인을 섭취한 후 신체에 주는 영향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GCKR와 MLXIPL은 글루코스와 지질대사에 관여하는 인자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번에 발견된 커피 관련 인자 대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카페인 대사량이 좋고 커피를 많이 마셔도 카페인이 빨리 흡수되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에 4~5잔은 마시는 커피 마니아로 확인됐다. 반면 이 인자를 1~2개만 갖고 있는 사람은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즈맘 신세아 기자 kizmom@hankyung.com
입력 2014-10-14 10:02:00 수정 2014-11-26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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